6일 오전 9시 30분쯤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 북서태평양의 심해에서 주로 사는 ‘들쇠고래’ 3마리가 떠밀려 왔다. 이들 고래 중 1마리는 죽고 2마리는 해경과 119 구조대, 인근 주민들에 의해 구조돼 바다로 되돌려 보내졌다.
6일 오전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장안해수욕장 백사장에 떠밀려 온 ‘돌쇠고래’ 를 살리기 위해 해경과 119 구조대, 주민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해경, 한국해양구조단 및 인근 주민들은 살아 있는 고래 주변에 굴착기 등으로 웅덩이를 파고 양동이 등으로 바닷물을 퍼 붓는 등 응급 구조 작업을 벌여 바닷물이 다시 백사장까지 밀려든 오후 4시 30분께 바다로 되돌려 보내졌다.
현장에 나온 서울대공원 어경연 진료팀장은 “고래가 방향감각 이상으로 길을 잃었거나 수컷 고래들이 몸에 이상이 생긴 암컷을 따라 밀물 때 백사장까지 들어왔다가 썰물에 빠져 나가지 못하고 암컷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서태평양의 심해에서 주로 사는 들쇠고래들이 충남 서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최근 수십 년 새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래목 참돌고래과의 들쇠고래는 둥근 이마가 볼록하게 입 보다 튀어 나왔으며 몸 색깔은 흑색 또는 흑갈색을 띠고 가슴지느러미 사이에 닻 모양의 무늬가 있어 전체적으로 유순한 느낌을 주는 고래다. 다 자란 들쇠고래는 몸길이 5∼6m, 체중 3.6t 가량으로 둥근 이마와 뒤로 휘어진 큰 등지느러미가 거의 동시에 먼저 보이게 뒹구는 듯 잠수하는 특징이 있다.
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