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 黨간부는 '六.八.十'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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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공산당의 세대교체(年輕化)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가 21세기를 이끌어갈 차세대 당(黨)간부의 기준으로 「육(六).팔(八).십(十)」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98년까지 모든 현(縣)급 이상의 행정 조직에 35세전후의 젊은 공산당 간부들을 배치,21세기를 주도할 후계그룹으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2일 보도했다. 이 제도는 바로 60년대(六)에 출생,80년대(八)에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이상 현업에서 근무한 경험(十)이 있는인재를 발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런 기본조건에 맞는 인재 가운데▶서방 민주정치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서방 국가들의 간섭과 도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투철한 공산주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도부는 89년 천안문(天安門)사태와 같은 비극이 바로 서방의 민주세력에 저항력이 약한 지식분자들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분석해왔다.
따라서 지도부가 천안문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서구식 민주화 욕구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중국 지도부는 특히 베이징(北京)대학과 칭화(靑華).푸단(復旦).자오퉁(交通)대학 등 명문대학의 공청단(共靑團)학생회 간부와 당원 학생들에 대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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