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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 1116원 … 환율 폭등, 주가 급락, 금리 급등 ‘트리플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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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일 금융시장은 원화 가치와 주가, 채권 값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악재’에 내내 시달렸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은 “투자심리가 실종되고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게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e1, e3, e6면>

급격하게 떨어진(환율 상승) 원화 가치가 주가와 채권 값을 끌어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116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100원선을 넘어선 것은 3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제적인 달러화 강세에다 지난달 국내 주식 3조원어치를 내다판 외국인들의 환전 수요도 많았다. 지난달까지 100억 달러를 넘어선 무역수지 적자도 달러 기근을 부추겼다.


주가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9.81포인트(4.06%) 떨어진 1414.4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439.21)는 6.61% 하락하며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계속 터져 나오는 주요 그룹의 자금 위기설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상당수가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코오롱 계열사의 주가도 약세였다.

채권 값도 하락하면서(금리 상승)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5.88%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수급 구조상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금융위원회는 연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해외펀드와 국내 공모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연장키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김원배·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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