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院구성 둘러싸고 팽팽한 與野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여야는 7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각각 「지구전(持久戰)」과 「실력저지」로 이날 오후내내 대립했다.신한국당은 「몸싸움 금지」라는 당지침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끈질기게 대기하면서 야당의 빈틈을 노렸고 야당은 국회사무처 간부들의 국회의장석주변접근을 아예 몸으로 원천 봉쇄했다.
◇본회의장=여당은 오후1시50분쯤부터,야당은 오후1시35분쯤부터 각각 의원총회를 끝낸뒤 본회의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당보다 미리 들어온 국민회의의 김옥두(金玉斗).조홍규(趙洪奎)의원등은 정호영(鄭浩永)의사국장등 사무처직원들이 국회의장석주변에 앉아있자 『좋은 말할때 단하로 내려와 앉으라』고 위협조로 지시한뒤 설훈(薛勳)의원등으로 하여금 이들이 단상으로 다시올라가는 것을 감시.
신기남(辛基南).설훈의원등이 여속기사들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큰소리치자 마침 의석에 있던 신한국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은『×같은 놈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국민회의 이해찬(李海瓚)의원이 『사과해』라고 요구,한때 험악한 분 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신한국당 이원복(李源馥)의원은 『초선의원들이 얼마나순수한지 아느냐,선배의원이나 똑똑히 하라』고 林의원을 지원했다. 이날 여당에서는 기습적으로 네차례나 의장선출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그쳤다.1차시도인 2시50분쯤 박종흡(朴鍾洽)입법처장이돌연 의장석으로 다가가 마이크에 대고 『차연장자가 사회를 맡는게 좋은 것 같다』고 한마디하자 곧 자민련 김허 남(金許男)의장직무대행에 이어 차연장자인 신한국당 김명윤(金命潤)의원이 의장석 등단을 시도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김민석(金民錫)의원등이 둘러싸 등단을 몸으로 막자 金의원은 『민추협시절에도 법은 있었다』며 저항하다 결국 2분만에 자기자리로 되돌아갔다.
◇여야의총=여야는 본회의장 입장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숙의하는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국당 이홍구(李洪九)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단독 강행이란 어휘는 있을 수 없다』며 『야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하더라도 우린 인내와 끈기를 갖고 실력대결을 피할 것』이라고 지구전을 천명했다.
서청원(徐淸源)총무도 『우리는 물리력으로 맞대응하지 않고 한달이든 두달이든 법에 따라 의장단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철(金哲)대변인은 이를 『간디의 비폭력주의』라고 아전인수격으로 규정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부터 신한국당의 회의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했다.박상천(朴相千)국민회의.이정무(李廷武)자민련 총무는 국민회의총무실로 정호영의사국장을 호출,『의장직무대행의 승인없이 사무처직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은하극상』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어 오후1시에 열린 야당 합동의총에서 양당 총무들은 국회사무총장 및 의사국직원 저지조,좌우측 기표소 방어조,신한국당 김명윤의원 의장석 등단저지조등 5개조로 역할을 분담해 신한국당의본회의 진행시도를 저지할 것을 결의.
◇여야쟁점=야당의 요구사항은 ▶여소야대 구도를 뒤집은 것에 대한 대국민사과▶여야동수에 의한 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구성및 청문회개최▶신한국당 영입자 원상회복▶검찰총장과 경찰청장 퇴임시 공직임명차단▶방송법개정▶국회원구성은 4.11총선 의 석기준으로 배분등 6가지.
정선구.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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