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집안의 안전사고에도 눈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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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해의 대형 붕괴참사 이후 건축물의 구조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각종 관련제도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강화돼 시행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시설물 자체의구조 안전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우리의 보금자리라고 일컫는 집안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이다. 주거공간은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우리의 인식과 달리 빈도면에서 볼 때 가장 사고발생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는 더욱 많은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5개월된 유아가 침대와 벽사이 공간에 끼여 질식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며 이외에도 아파트 베란다 추락사고,창밖 추락사고,미끄러운 실내바닥(특히 욕실)에서 넘어져 다치거나 천장에매달린 조명기구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아파트내 정화조 또는 저수탱크에 빠지거나 가스폭발및 화재 등으로 인명을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며 그저 각자가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전부니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주거시설 사용및 관리에 대한 안전기준(지침)을 법적 제도장치를 통해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베란다 난간의 경우 바닥에서 높이 110㎝ 이상에 난간의 창살사이는 11㎝이하로 규정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설치하는경우가 많다.
또 엘리베이터 고장사고에 대비,비상발전기 가동을 의무화하고 정기검사도 매 3년 1회에서 매년 1회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높다. 또한 주거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유형별로 묶고 예방수칙을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주거생활에서 발생하는각종 안전사고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종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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