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올림픽 말말말] “독도를 넘겼어요 대마도까지 갔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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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뜨거웠던 경기만큼이나 다양한 촌철살인성 말말말이 쏟아졌다. 각국 선수단·스태프 및 네티즌의 말말말을 모아 봤다.

한일전 이승엽 역전홈런 때

 ▶“축구장 물 채워라. 태환이 수영해야 된다.” “겨울에는 물 얼려라. 연아 스케이트 타야 된다.” “바닥에 매트 깔아라. 민호 유도해야 한다.” “골대도 줄여라. 핸드볼 선수들 연습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네티즌들의 풍성한 말잔치가 눈에 띈 올림픽이었다. 한국 축구팀이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한 이후 나온 이 ‘축구장 시리즈’는 시작에 불과했다.

▶“독도를 넘겼어요. 대마도까지 갔네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 22일 올림픽 야구 일본과 준결승전 8회 말 이승엽이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친 데 대해.

▶“오리발과 닭발의 싸움이죠.”

-안창남 KBS 해설위원,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결승전 출발을 앞두고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의 발(350㎜)과 박태환의 발(275㎜) 크기를 비교하며. 닭발(박태환)은 오리발(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내내 내 다리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10㎞ 수영 마라톤팀의 나탈리 뒤 투아, 장애인 수영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해 한쪽 다리로 투혼을 불사른 뒤. 앞으로도 비장애 선수들과 겨뤄 올림픽에 나설 것이라며.

 ▶“볼트는 수퍼맨 2다!”

-전 200m 세계기록 보유자 마이클 존슨(미국), 우사인 볼트가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가져가자. 존슨은 “장신의 볼트가 스타트에서 그 같은 순발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샹, 베이징 최악 패배자.”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중국 최고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던 류샹이 이번 대회에서 아킬레스 부상으로 기권한 것을 두고.

▶“누가 한국을 약팀이라고 했는가.”

-일본 야구 대표팀의 호시노 감독, 22일 한국과 준결승에서 패배한 뒤 이제부터는 한국을 강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며. 

▶“기념될 만한 것?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국민타자’ 이승엽, 쿠바와 결승전 9회 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볼을 뒷주머니에 챙겼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에게 건네주며. 

▶“올림픽에서 가장 비극적인 배역을 맡았다.”

-베이징 청년보, 사격 50m 소총 3자세에서 선두로 질주하다 마지막 4.4점에 그쳐 4위로 내려간 매슈 에먼스(미국)를 두고. 

▶“펠프스, 평영은 하지 말아 줘.”

-일본 남자 수영의 기타지마 고스케, 8관왕에 오른 펠프스가 다른 종목에도 도전할 계획이 있다고 하자. 기타지마는 평영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해 일본 수영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영복이 찢어져 알몸이 되면 어쩌나 싶어 옷을 2개 입었다.”

-수영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페데리카 펠레그리니, 스피도사의 레이저 레이서가 신기록을 쏟아 낸다고 관심을 받았으나, 펠레그리니는 두 겹의 수영복을 입고도 우승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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