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별미>아펠슈트루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오스트리아 국호제정 1천주년을 기념,서울 호텔신라 양식당 파크뷰에서 오스트리아 요리축제를 열고 있는 요리사 크리스천 페츠(33.슈바르첸베르크 팔레이스 호텔 수석조리장.사진)는 오스트리아 고유 요리를 소개해달라는 주문에 아펠슈트루델 을 꼽았다.
신문위에 올려놓으면 글자가 비칠 만큼 얇게 민 밀가루반죽에 잘게 깍둑썰기한 사과.설탕.계피 등을 싸서 오븐에 구워낸 일종의 파이.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향긋하게 익힌 사과를 씹는 맛이 깔끔하다.빈의 식당에서 대개 디저트로 내놓곤 하지만 여염집에서는 식사의 주요리로도 곧잘 만들어 먹을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무려 일곱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음식은 독자적이기보다 체코.헝가리 등 동구권은 물론 북부이탈리아 지방까지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 특징.
흔히 헝가리 원산으로 알려진 굴라시가 오스트리아에서도 대표적인 음식으로 대접받는 것이 그 예다.
아펠슈트루델도 본래 보헤미아지방에서 유래해 그 역사가 3백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요리인데 페츠는 『빈 사람들에겐 한국인들의 김치나 일본인들의 스시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아펠슈트루델과 곁들이면 좋을 주요리로 추천하는 빈의 독특한 요리는 송아지 살코기에 빵가루를 익혀 구워낸 비엔나슈니첼이나 쇠고기를 오래 삶아 부드럽게 만들어 소스를 끼얹은 뒤 구운감자를 곁들여 먹는 타펠슈피츠.비엔나슈니첼은 얼 핏 비프커틀릿을 연상시키는 요리지만 『다른 나라에서 두껍게 썬 쇠고기를 쓰는 것과 달리 얇게 저민 송아지고기를 쓰는 것이 우리의 특징』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파크뷰((02)230-3374)요리축제는 31일까지.위의 요리 가운데 아펠슈트루델은 메뉴에 나와 있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