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味·色·香이 넘치는 서울, 일주일이 즐겁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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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호 12면

세계의 다양한 민족과 국가는 지리적, 종교적, 사회 풍습의 차이에 따라 저마다 고유의 식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이제 음식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코드로서 그 가치를 빛내고 있다. 낯선 나라를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 보는 일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누구나 똑같이 하는 일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각기 다른 ‘문화’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문화와 식생활』의 저자는 먹는 방법에 따라 세계 문화권을 세 개로 분류한다. 손으로 음식을 섞고 집고 나르는 수식문화권, 젓가락(숟가락과 세트인)으로 음식을 섞고 집고 나르고 자르는 저식문화권, 나이프·포크·스푼으로 음식을 자르고 찌르고 나르고 국물을 뜨는 나이프·포크·스푼문화권. 이 세 개의 식생활 문화권은 기존의 종교적·지리학적 분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

이처럼 따로 또 같은, 닮은 듯 다른 음식문화의 다양성이 세계인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리고 최근 국내외에서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한식을 접한 외국인의 평가가 좋다. ‘채식 위주의 건강식’이라는 점이 이유다. 귀네스 팰트로를 비롯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웰빙 건강식으로 소개되면서 많은 외국 여성에게 주목받고 있는 비빔밥이 대표적인 예다. 예부터 한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해서 ‘먹어서 약이 되는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여기에 재료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황·청·백·적·흑 다섯 가지 컬러로 이루어진 우리 고유의 오방색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살린다면 한식의 세계화는 한층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다.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관광 명소 다섯 곳에서 ‘맛·멋·건강을 함께 취할 수 있는 한식’의 면모를 재확인하고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열린다.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청계광장, 남산골 한옥마을, N서울타워(앞 광장) 다섯 곳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시식 등의 체험 행사를 통해 오감으로 느끼는 문화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중구와 종로구 주변의 유명 먹거리 53개 업소가 함께 참여해 눈과 입이 즐거우면서도 저렴한 한식을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즐거운 맛 청계광장
‘산고감신함(酸苦甘辛鹹 :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 다섯 가지 맛을 살리되 정통 한식만 고집하지 않고 한식의 재료와 건강성을 기본으로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새로운 한식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국의 대표 음식 100선을 소개하고 시식하는 행사를 하며 하이라이트는 유명 셰프 다섯 명의 ‘푸드 퍼포먼스’다. 김소희(24일), 레오 강(25, 28일), 박재형(29일), 김상민(26일), 레이먼 킴(27, 30일) 등 다섯 명의 셰프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테마로 서양인의 입맛을 고려해 직접 짠 메뉴를 현장에서 시연해 관객에게 시식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청계광장 특설무대, 24~30일 오후 7~8시). 이 밖에도 각종 기네스 기록 도전 행사와 비보이 공연 등이 준비된다.
평일 오후 3~9시, 주말 오후 1~9시

서울의 맛 경희궁
전통 한식을 대표하는 조선왕조 궁중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며 시식까지 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마련했다. 오직 왕과 왕비에게만 올렸다는 조선시대 12첩 반상은 전국에서 진상된 특산물로 ‘최고의 맛’을 냄과 동시에 의원들이 참가해 건강까지 세세히 챙겼다는 점에서 한식의 조리법과 건강식 연구 발전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울푸드페스티벌 기간 내 경희궁 앞을 찾으면 궁중음식 시연과 시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궁중의상 쇼와 궁중무용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궁중다례상·궁중어주상 등의 전시 관람도 가능하다.
문의 02-724-0221

여유의 맛 서울역사박물관
『고반여사』에는 “사람들이 좋은 차를 마시면 갈증을 없애고, 음식을 소화하고, 눈을 밝게 하고, 머리가 좋아지고, 걱정을 씻어 주며, 식사가 끝날 때마다 짙은 차로 입 안을 가시면 기름기가 말끔히 제거될 뿐만 아니라 뱃속이 저절로 개운해진다”는 내용이 있다. 웰빙 푸드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차 한잔의 맛과 여유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즐길 수 있다. 전통 차 시음, 차와 어울리는 전통 다과 시식은 물론 전통 다도 체험과 다식 만들기 행사가 준비돼 있다. 궁중·유가·도가 다례의 차이와 예절을 알 수 있는 다례 시연·강좌와 함께 취타대·농악 공연이 진행된다.
문의 02-120 www.museum.seoul.kr

생활의 맛 남산골 한옥마을
“태어난 곳의 사방 100리 안에서 나는 음식만 섭취하라”는 『본초강목』의 말은 서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을 활기 있게 이끌어 온 토속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오면 그 이름만큼이나 친숙한 토속음식들의 정겹고 흥겨운 맛을 만날 수 있다. 1월 꿩만두, 2월 조랭이떡국, 3월 연자죽, 4월 어만두 등 열 두 달 한국의 전통 계절음식이 전시된다. 떡갈비·홍탁·제육보쌈 등 토속음식 전시와 함께 시식·시음 행사도 펼쳐진다. 각종 민속놀이를 통한 우리 문화 체험 기회와 함께 봉산탈춤·송파산대놀이·하회별신굿 공연에 참가할 수 있다.
문의 02-2266-6923~4

여행의 맛 N서울타워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김치·불고기·삼계탕·비빔밥 홍보와 시식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화려한 불 쇼를 방불케 하는 철판요리 쇼와 칵테일 쇼, 피자 도우 쇼 등 우리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각종 문화공연 행사가 눈길을 끈다. 300인분 비빔밥을 비벼 나눠 먹는 행사는 보기 드문 기회로 흥미롭다.
문의 02-724-0221, www.nseoultower.com

*자세한 행사 일정과 공연 시간은 중앙SUNDAY 홈페이지 본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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