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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역사의 거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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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줄곧 책으로 전해져왔고 책은 곧 역사가 됩니다. 이번 주에는 특히 다양한 종류의 역사서가 눈길을 끕니다. ‘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말이 있듯이 새 책들은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다시 조명하고 있습니다. 총선의 열기도 가라앉은 요즘, 두툼한 역사서 한 권으로 오늘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역사의 거울

◆전쟁의 역사(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책세상, 1040쪽, 4만9000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으로 독일의 롬멜을 꺾은 영국 장군 몽고메리가 기원전 7000년부터 한국 전쟁까지 9000여년에 이르는 인류의 전쟁사를 풀어썼다.

◆카이사르의 죽음(마이클 파렌티 지음, 이종인 옮김, 무우수, 280쪽, 1만원)= 로마의 원로원 의원들이 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했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보수 세력이 군주제 확립을 위해 개혁을 막은 것으로 본다.

◆투탕카멘의 무덤(하워드 카터 지음, 김훈 옮김, 해냄, 524쪽, 1만5000원)=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파라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한국사의 1막1장 건국신화(이종욱 지음, 휴머니스트, 352쪽, 1만2000원)= 한국의 대표적 건국 신화인 단군·동명·주몽·온조·혁거세·수로 신화를 통해 고조선과 삼국의 초기 역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사를 뒤흔든 위서(김삼웅 지음, 인물과 사상사, 320쪽, 9500원)= 일간지 주필을 지낸 저자가 『일본서기』등 많은 역사서에 나타난 사실 왜곡의 실체를 파헤치고, 책으로 여론을 조작하려 했던 국내외 사례를 밝힌다.

◆제주 역사 기행(이영권 지음, 한겨레신문사, 356쪽, 1만5000원)= 지난 10여년간 제주 역사 기행 안내자로 일했던 저자가 제주 일대의 주요 지역을 다양한 사진과 지도로 담았다.

***인문·사회

◆프랑스-하나 그리고 여섯(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 연구소 지음, 강출판사, 564쪽, 2만3000원)= 지방마다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프랑스가 어떻게 단일한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중국은 지금 몇 시인가(허칭리엔 지음, 김화숙·김성해 옮김, 홍익출판사, 416쪽, 1만3500원)= 2001년 정치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저자는 각종 통계자료와 관련자 증언을 통해 중국이 이룩한 경제발전은 ‘미래를 담보한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악마와의 동침(로버트 베어 지음, 곽인찬 옮김, 중심, 328쪽, 1만2000원)= 왕족이 3만명 있고, 왕자들은 매달 1만9000달러에서 27만달러에 이르는 ‘왕족 수당’을 받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의 타락상을 고발한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광일 지음, 초당, 280쪽, 9000원)=국제부 경험이 있는 일간지 기자가 이라크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콜롬비아 내전의 실상과 이로 인한 인류의 피해를 각종 자료를 찾아 종합했다. 저자는 이들 분쟁은 미국의 역할과 입장을 이해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의학

◆우주의 고독-외계 생명체는 존재하는가?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이한음 옮김, 경문사, 324쪽, 1만2000원)= 미국 예일대 분자생물학 및 생화학 박사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가상의 외계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다른 세계에 있는 생명체를 발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북갤럽, 224쪽, 1만원)= 광우병·에이즈·웨스트나일뇌염·사스·조류독감 등 최근 출현한 끔찍한 질병들에 대한 보고서. 저자는 이 병들을 에코데믹, 즉 생태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과학(존 그리빈 지음, 김동광·강윤재 옮김, 한길사, 382쪽, 1만5000원)=과학저술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필자가 원자의 발견부터 화학의 기초 원리, 생체 분자, 진화, 태양계와 우주까지 광활한 과학의 세계를 쉽게 풀어 썼다.

◆우리 몸 미생물 이야기(이재열 지음, 우물이 있는 집, 248쪽, 8500원)=경북대 미생물학과 교수가 쓴 교양과학 에세이. 우리 몸에 있는 99%의 미생물은 해가 없으며, 오히려 좋은 동반자라고 설명한다.

***기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앤 캐서린 에머히리 지음, 김의경·이정진 옮김, 크림슨, 414쪽, 1만2000원)=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든 멜 깁슨이 “서가를 향해 손을 뻗쳐 책 한 권을 꺼내려는데 손으로 툭 떨어져 읽기 시작했고, 그 책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한 바로 그 책이다.

◆개망초의 행복(오효진 지음, 사진예술, 224쪽, 1만5000원)=기자 출신으로 충북 청원군수를 지내고 있는 저자가 월간지 『사진예술』 등에 연재했던 35편의 수필을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

◆아침형 인간 2 (구로카와 야스마사 지음, 한양심 옮김, 한스미디어, 1만원)=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에 이은 ‘시간 활용법’ 편. 변호사·공인중개사·통역사 등의 자격증을 딴 저자가 그간 획득한 시간 활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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