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TV선거운동에 週當 백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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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측은 최근 TV광고에 1주일에 1백만달러(약 7억8천만원)나 쓴다.물론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맞붙을 봅 도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겨냥한 것이다.
광고에서 클린턴측은 도울과 공화당이 선거용으로 제시한 정책가운데 무리한 것들을 골라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도울측 공세를 곧바로 맞받아치는 「신속대응전략」이다.
클린턴은 아직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도 않았다.그러나 최근그의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는 부쩍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백악관에서 6블록 떨어진 클린턴 대통령 선거운동본부도 무척 바빠졌다.선거운동본부는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가 올라가 도울을 계속 앞서고 있어 재선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보고 있다.7일 발표된 해리스 여론조사기관의 조 사(성인 1천4명 대상)결과도 지금 당장 선거를 하면 클린턴 53%,도울 28%의 지지가 나오리라는 것이었다.
클린턴측은 따라서 선거운동의 주안점을 도울측 공격에 따른 클린턴의 인기하락을 막는데 두고 있다.TV광고에 많은 돈을 들이고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최근 유류세 인상 등 클린턴에게 불리한 각종 법안을 가결해 백악관에 넘기자 대통령 거 부권을 잇따라 행사하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대기업 경영진중 예전에는 공화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점차 클린턴쪽으로 돌아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기업인들이 클린턴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클린턴에게 기울고 있고,그런 분위기에 공화당 지지성향의 기업인들이 휩쓸리고 있다는 얘기다.도울 진영에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워싱턴 로비이스트들의 기부금.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에 따르면 도울 총무는 지난해 로비이스트들로부터 9만6천5백50달러(약 7천5백만원)를 기부받았다.정치인중 으뜸이다.
반면 클린턴은 7만6천달러(약 5천9백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그러나 이 기부금 액수는 대선 성적을 예측하는 지표로선 부적합하다. 단지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로비 자금이 도울에게 몰리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진창욱. 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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