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제주 성적표는 낙제점-道서 관광객6명 선발'暗行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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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관광객이 직접 매긴 관광지 제주의 성적은 몇 점이나 될까.결론은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달 관광객 6명을 암행조사 요원으로 임시 고용해관광부조리의 실태와 사례들을 수집했다.검찰수사나 도의 단속등을통해 부조리가 적발된 적은 있으나 관광객을 통해 직접 그 실태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제주공항에서 「암행어사」로 선발된 관광객은 신혼부부 한쌍과 일반인 2명,학생 2명등.이들에게는 3일간의 활동비로 1인당 10만원씩이 지급됐다.조사요원들의 보고는 한마디로 가는 곳마다바가지 요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불친절하 다는 것이었다. 『음식점에서 회를 적게 주문하자 식사중에 반찬을 치워버리는푸대접을 받았다』『관광안내원이 예정된 관광코스는 빠뜨린채 「뒷거래」가 있기 때문인지 승마장.관광농원.유람선 등으로 데리고 다녀 기분이 몹시 상했다.』 한 조사요원은 관광농원에서 과대선전과 함께 「검(檢)」자 표시가 있어야만 육지로 갖고 갈 수 있다고 허위선전하는 사례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기념사진 역시 부조리가 많은 상품.관광객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채 확대한 사진을 편집한 앨범 을 사도록 강요하거나,『가격이 너무 비싸다』고하면 『사진과 필름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 신혼부부의 불평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김영식(金瑛植)관광진흥과장은 『일부는 확인이 필요한 사례도 있지만 제주관광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조사』라며 『제주관광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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