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여비서 상사 돈 90억원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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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제금융그룹인 골드먼삭스의 한 여비서가 백만장자인 자신의 상사 계좌에서 90억원을 빼돌려 초호화판 생활을 하다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조이티 드로리(35)는 골드먼삭스의 파트너이자 세계적인 인수합병 전문가인 에드워드 스콧 미드의 비서로 2년간 근무하면서 약 70억원을 빼돌렸고, 이에 앞서 매니징 디렉터인 론 벨러 부부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약 20억원을 빼돌렸다. 드로리는 이 과정에서 상사의 동정심을 얻기 위해 "불치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했으며, 미드에게는 "바람 피운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드로리는 상사의 개인 계좌를 관리하면서 자기 앞으로 수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다음 남편과 어머니에게 맡겨 세탁했다.

드로리는 이 돈으로 국내외에 걸쳐 11채의 집을 사들이고 카르티에 다이아몬드와 최고급 의상을 구입했다. 도피 생활을 위해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 해변에 저택을 사들이고 이에 걸맞은 호화요트까지 계약했다. 드로리는 뒤늦게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한 미드의 신고로 붙잡혔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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