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제의財界움직임>上.임가공무역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91년부터 시작된 대북(對北)위탁가공(임가공) 교역량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품목도 신발.봉제에서 양복.TV 및 부품조립.스피커.자동차 전기배선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세다.의류봉제의 경우 어느 매장에서건 북한에서 만든 제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정부가 집계한 지난해 북한위탁가공 규모는 2천6백만달러.
94년보다 59.6%나 늘었다.위탁가공업체도 지난해 13개가 늘어 모두 22개사가 됐다.올 1.4분기에는 6백50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9.7%증가에 그쳤지만 2.4분기부터는 증가율이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국내반입량만 따진 것으로,3국 수출분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훨씬 더 큰 규모다. 대우는 남포공단 합영회사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교역량을 작년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삼성물산과 LG상사도 해마다 꾸준히 물량을 늘려 가고 있다.
의류업체에 이어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도 최근 40만달러를 들여 TV스피커 1개 라인을 평양 인근에 보내 연내 월산 20만대 가량의 위탁가공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소업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완구업체인 코센스는 완구임가공에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올해 새로 사업승인을 얻은 업체도 서전어패럴.신성산업(이상 의류).대양(신발).한성코리아(페트병)등 9개사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위탁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북한내 생산설비는 한정돼 있어 이쪽에서 설비를 보내지 않는 한 94,95년과 같은 높은 증가율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중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