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항공 진에어 김포~제주 운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랑나비가 하늘 높이 날았다. 기체 디자인부터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진에어(www.jinair.com)가 지난달 17일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것. 진실함을 뜻하는 진(眞)과 진(Jean)바지의 캐주얼함을 상징하는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실용을 표방, 출범시켰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안전성과 서비스에서도 앞서겠다는 의지로 ‘Fly, better fly Jin Air(진에어와 함께 하는 더 나은 비행)’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안전·서비스·가격까지 ‘삼합 만족’

항공기의 생명은 안전성. 진에어가 도입한 B737-800은 보잉사가 생산을 중단한 B737-400, B737-500 등 클래식 기종보다 운항거리 및 연료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돌풍감지레이더·공중충돌방지장치를 비롯, 조종사가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모든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 및 운항성능 면에서 기존 저가항공에 앞선다. 이착륙도 큰 충격 없이 부드러운 편. 조종사 및 승무원 교육훈련은 물론 운항·정비·종합통제 등 안전관련 업무까지 대한항공에 위탁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40여년 노하우가 그대로 진에어에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는 어떨까. 캡모자를 쓰고 진바지와 티셔츠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들이 눈에 띈다. 기내에는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간단한 음료를 서비스한다. 모습은 캐주얼해도 고객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대한항공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타 저가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체가 작은 탓에 게이트에서 기내로 바로 연결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해 계단을 올라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항공료도 꼭 따져봐야 할 요소다. 진에어는 좌석번호를 없앤 선착순 탑승제와 100% 인터넷 항공권 예매를 통해 운임을 기존 항공사 대비 80% 수준으로 낮췄다. 항공사는 좌석배정에 드는 인력을 줄이고 탑승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승객은 좌석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기내는 A·B·C 3개의 구역(Zone)으로만 나뉘어 있어 탑승순서에 따라 정해진 구역 내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김포~제주 노선 기본 운임은 편도 6만9000원. 기존 항공사의 주중 운임 8만8800원보다 22% 저렴한 수준이다. 시간대에 따른 특가 및 할증요금제도 운영한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주말에도 주중보다 더 싸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효율적인 저원가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 아래 당분간은 국내선 유류 할증료 시스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성수기에는 일부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대형 항공사와 가격 차가 거의 없는 편이다.
 
 
연내 18편 운항, 내년엔 동남아까지

189석의 B737-800기 1대로 김포~제주 노선에 1일 8편(4회 왕복) 운항을 시작한 진에어는 올해 말까지 같은 기종 2대, 내년 3~4월에 292석의 A300-600 2대를 추가 도입한다. 운항편도 10월부터는 1일 16편, 12월부터는 18편으로 늘어난다.

12월부터는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해 1일 8편 운항하고 내년 5월에는 12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부산~제주 노선도 내년 4월에 1일 8편 운항을 시작하며, 5월부터는 12편으로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제선도 운항한다. 동남아·중국·일본 등 항공자유화 지역에 우선 취항하고 중단거리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진에어 직원들의 애칭은 ‘지니(JINI)’. 진에어가 요술램프의 지니처럼 탑승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사진제공= 진에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