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푸와’ 탄생 뒷얘기 … ‘용 = 사악함, 손오공 = 배신’ 막판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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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와에 담겨 있는 핵심 메시지는 조화(和諧)다. 지금은 푸와(福娃)가 5개지만 원래는 6개였다. 그런데 오륜기와 중국의 사상 등을 고려해 5개로 줄였다.”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를 총괄 설계한 한메이린은 푸와의 탄생 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푸와는 2004년 8월 5일 잉태돼 10개월 만인 2005년 6월 9일 태어났다. 지금 만 세 살을 갓 넘긴 셈이다.

푸와가 탄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산고를 겪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05년 6월 전 세계를 상대로 마스코트 도안을 공모했다. 한메이린을 포함해 중국과 해외에서 3000여 편이 응모했다. 50편으로 압축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조직위는 그해 12월 17일 판다·동북호랑이·용·손오공·티베트 영양·보랑구(拔浪鼓:작은 북) 등 6개를 잠정 후보로 선정했다.

이를 대상으로 이듬해 3월 베이징 근교에서 한메이린을 팀장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치열한 난상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마스코트 숫자를 6개에서 5개로 줄였다.

중국의 상징인 용이 탈락한 데는 서양에서 “용은 사악하다”는 시각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서유기’의 손오공은 배신을 잘하는 원숭이의 행태가 올림픽 정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돼 빠졌다.

조율을 거쳐 올림픽조직위가 최종 낙점한 것이 지금의 푸와다. 물고기를 상징하는 푸른색 베이베이(貝貝), 판다를 묘사한 검은색 징징(晶晶), 성화 불꽃을 닮은 붉은색 환환(歡歡), 티베트 영양을 표현한 노란색 잉잉(迎迎), 베이징의 전통연 속의 제비를 묘사한 초록색 니니다.

5개의 푸와 이름을 나란히 늘어 놓으면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란 뜻이 된다. 푸와는 귀여운 이미지가 호응을 얻어 수억 개가 팔렸지만, 제작팀에 지급된 보수는 단돈 1위안(약 150원)이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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