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올림픽 개회식에 태극기 들고 따로 입장한 것은 잘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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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처해 있는 가운데 언론인 조갑제(조갑제 닷컴 대표)씨가 “지금의 남북관계는 노무현, 김대중 시절보다 훨씬 건강하고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정부는 요사이 북한 측과 대화 채널이 막혔다고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는 비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화 채널이 너무 넓게 열려 있었던 지난 10년간 이 채널을 통해서 오고간 것은 무엇이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주로 남한에서 북쪽으로 금품과 정보가 흘러간 것 아닌가? 이 채널은 김정일 정권이 대한민국이란 몸에 박은 빨대가 아니었던가”라고 말했다. “이런 빨대를 뽑은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킨 셈”이라고 평가했다.

조씨는 “우리는 북한에 대하여 할 말을 하고, 북한은 우리한테 할 말을 하면 된다. 대화는 답답한 쪽에서 먼저 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안 해서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답답한 북한 측이 대화를 하자고 하면 응하되 우리가 먼저 대화를 제의할 필요는 없다”며 “대화는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주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또 “남북 팀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따로 입장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어제 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본 것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에 대하여 해임을 제청한 것과 함께 오랜만의 기분 좋은 뉴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망하거나 항복해 국권을 잃지 않는 한 태극기는 그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내심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대한민국만이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통국가임도 수긍하지 않아 동시 입장을 빙자하여 좌익깃발을 올리고 국기를 포기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 팀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것은 한국에서 좌파정권이 종식되었다는 것을 국제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선언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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