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열린교실>4.원격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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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캐나다의 중.고교 교사들은 문학이나 창작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인터네트로 작가.시인.영문학교수들에게 종종 연결시킨다.학생들이저마다 창작한 시나 산문을 관계전문가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내면친절한 평이나 의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리노이대의 한 지질학교수는 수강생들의 컴퓨터네트워크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수강생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초.중등학교 수업을 도와주도록 한다.서너명씩 한팀을 이룬 대학생들이 한 학급씩 나눠 맡아 지구의 역사나 구조 등 지질학에 관한 학생들의질문에 답해주도록 하는 것이다.대학생들은 그 질문과 관련된 갖가지 자료를 인터네트나 대학도서관.연구소 등에서 찾아 인터네트로 보내준다.이런 활동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들은 학기말에 추가학점을 받는다.
이처럼 각 분야의 학자나 전문가들이 컴퓨터네트워크를 이용해 학생들을 상당기간 지속적.자발적으로 지도해주는 활동을 원격지도(Electronic Mentoring)라고 한다.이런 학습모형은 정보사회의 교사가 교육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인정하고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이를 보완해주려는 사회적 노력의 하나다. 성공적인 원격지도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여러나라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편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진행한 이스라엘의 오러님교육대도 바로 그런 경우.대학생들이 다양한 문제를 내면 고교생들이 답변하고,대학생들은 다시 그 답변에 대한 평가를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미국의 크리스천버그고등학교는 「미스터 사이언스에게 물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여러해 동안 운영하고 있다.고교생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천문.생물.화학.물리.지구과학에 대한 질문을 하면 화학특 별반 학생들이 48시간 이내에 대답해주는 프로그램이다.그 대답내용이 정확한지에 대한 감수는 담당교사가 맡는다.이 프로그램은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아 버지니아주 교육부로부터 모범적 과학교육 프로젝트로 표창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중앙일보의 학교정보화(IIE)캠페인에 참여하는 대학이나 연구소가 중.고교와 연결해 원격지도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또는 외국의 자매학교와 협력해 인터네트로 영어작문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학습모형은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물론 가능하다.
아직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영어로 쓴 글을미국 학교의 교사에게 보내면 그 교사는 잘못되거나 어색한 표현을 바로잡아주는 식의 원격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 다.
윤영민.경희대정보사회硏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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