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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찾아 주택가 출몰 … 말벌떼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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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장마철이 지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8·9월에는 주택가에 말벌 떼가 자주 출몰한다. 말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왜 8·9월에 말벌 떼가 자주 돌아다닐까. 말벌의 번식기는 4월부터 초가을까지이지만 8·9월 두 달 동안 번식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먹이를 구하기 위한 활동도 일 년 중 이때 가장 왕성하다. 산에 살던 말벌들이 주택가 같은 도심지 주변까지 내려온다. 주택가 처마 밑은 직사광선과 비를 피할 수 있어 말벌 떼가 집터로 선호한다. 도심은 천적인 조류가 산속과 비교해 적다는 점도 작용한다.

말벌은 포식성이어서 다른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이후 가을이 되면 일벌들은 대개 죽고, 여왕벌은 땅속에서 월동을 하고 이듬해 알을 낳으며 종족을 이어 간다.

심각한 점은 도심에서 말벌 떼 출몰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특별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심 벌떼 출몰로 인한 119구조대 출동 건수는 연평균 5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2003년 580건이던 출동 건수가 지난해는 2846건으로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5년간 전체 출동 건수 7573건 중 66.1%인 6005건이 8·9월에 집중돼 있다.

농업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이명렬 양봉연구실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말벌의 발육 기간이 짧아지고, 천적인 조류가 줄어들면서 벌떼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주택가에서 말벌집을 보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성시윤 기자

◇말벌=몸길이는 보통 암컷이 약 25mm, 수컷이 약 20mm이다. 머리는 황갈색이고 정수리에 흑갈색의 마름모꼴 무늬가 있다. 말벌에 쏘이면 심한 경우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과민성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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