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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교회.교인 실체 확인-모퉁이돌선교회서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는 북한 지하교회 교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지난해 4월1일 북한 지하교회의 존재를 보도한 중앙일보가 최근 입수한 이 한장의 사진은 북한판 카타콤(로마시대 지하교회)과 교인들의 실체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
12.5×18㎝의 이 컬러사진은 6명의 북한 지하교회 교인이한국 선교단체가 날려 보낸 선교 풍선을 방 가운데 놓고 울먹이는 장면을 담은 것이다.대북 선교단체인 「모퉁이돌 선교회」는 성경구절이 빼곡이 적힌 10만여개의 비닐 풍선을 임진강 변에서북풍을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 보내고 있는데 사진 속의 풍선도 그 하나다.모퉁이돌선교회의 이삭(50)목사는 지난 4일 사진과지하교회 교인이 보내온 편지를 공개하면서 『이 사진은 선교 풍선이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에게 전달된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말했다.그는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입수된 것』이라며 『다만 북한 지하교인들의 안위 문제로 입수 경위와 사진 촬영 장소는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李목사가 이날 공개한 편지는 북한 지하교회의 교인이 50년10월 평북 선천에서 발생한 金목사와 李장로,그리고 북한교인들의 순교 경위를 증언한 것이다.이 교인은 『보위부원이 20명 가량 되는 목사님과 장로님을 비롯한 교인들을 둘씩 묶어 수직 갱에 세워놓고 소련제 아시바 총으로 쏘았다』며 『총에 맞은성도님들은 피를 토하면서도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십자가짐 같은 고생이라」는 찬송가를 맥이 진하여 숨지는 순간까지 불렀다』고 밝히고 있다.
李목사는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7명의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이 논두렁이나 다락방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알고있다』며 『현재 북한에는 점조직 형태로 연결된 3만여명의 지하교인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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