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명선 여자투포환 한국신기록-3월 中상하이육상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뚝심」 이명선이 잠자는 육상계를 깨웠다.
이명선이 여자포환던지기 한국최고기록(1696㎝.백옥자)을 22년만에 경신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중국 상하이시 체육위원회에 따르면 국가대표 이명선(충남대)은 96상하이육상대회(3월29일) 여자포환던지기에서 172㎝를 던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체육위 관계자는 이날 본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명선이 한.중 친선대회를 겸해 치러진 이 대회 여자포환던지기 2차시기에서 172㎝를 기록한 뒤 3차시기에서 1737㎝를 던졌으나 라인크로스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아깝게 무효로 처 리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이의 기록을 공인하는 중국체육위 명의의기록증서를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 송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록은 아시아최고기록(2176㎝,리메이슈.중국)및 세계최고기록(2263㎝,나탈리아 리소브스카야.러시아)에는 크게 못미치나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당시 국민은행)가 지난 74년 4월27일 국내 시즌오픈기록회에서 세운 한국기록을 무려 21년11개월여만에 6㎝ 경신한 것이다.
여자포환던지기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서말구의 남자1백기록(79년 4월14일.10초30)과 함께 국내 「최고령」육상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이명선은 백옥자 은퇴(81년)이후 세인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었던 이종목 기록경신을 위해 묵묵히 정진해온 「소문난」집념파.충남부리중 3학년때 포환에 입문,충남체고 3학년(92년)이후매시즌 1위를 독차지하면서 부동의 국가대표로 활 약해왔다.
이는 체구(167㎝.81㎏)의 열세를 테크닉으로 극복하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두차례나 자비를 들여 포환선진국인 중국(상하이시 제2체육운동학원)에 전지훈련을 하는등 열의를 보여왔다.이는 오는 20일 귀국 예정이며 24일 국내종별선수 권대회에서 또다른 신기록 작성을 벼르고 있다.전북 무주에서 농사짓는 이금만씨의 4남매중 외동딸이다.
한편 대한육상연맹은 이의 한국기록 경신 소식을 중국측으로부터이미 구두통보 받았으며 공식기록증서가 도착하는대로 한국 최고기록으로 공인하기 위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정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