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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미각산책>독일 프라이부르크 슈필백호텔 식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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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행을 하며 느끼는 즐거움중 한가지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먹는 즐거움,즉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호텔업에 종사하는 까닭으로 36년동안 3대륙 10여개국을 다니는 동안 그 나라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 다녀보았다.
그중에서 한곳을 선택하자면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 인근에 있는슈필백호텔 식당을 소개하고 싶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프라이부르크는 맑은 날씨로 독일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곳에서기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뮌스터탈이라는 곳에는 1861년에세워져 1백35년의 긴 역사를 지닌 슈필백이라 는 조그만 호텔이 있다.이 호텔은 로맨틱한 분위기와 송어요리로 유명하다.
주변의 노이마겐 강에서 뛰노는 싱싱한 송어를 건져올려 만드는송어요리는 내가 먹어본 생선요리중에서 가장 뛰어난 맛을 지녔다.호텔의 주인이자 요리장인 칼 요제프가 직접 만들어 내는 이 송어요리는 껍질을 벗기기 위해 약 5분동안 물에 끓인 후 푸른빛을 띠도록 하기 위해 식초를 쓴다.
또 풍미를 좋게하기 위해 신선한 양파와 월계수 잎을 첨가한다.음식을 손님에게 낼 때는 기름과 레몬.소금.후추만으로 만든 프렌치 드레싱을 친 샐러드와 찐 감자.레몬 버터 소스가 함께 나온다. 또한 초콜릿 비스켓과 신선한 크림.체리로 만든 이 지방 특유의 케이크와 집에서 직접 만든 치즈를 맛볼 수 있다.마치 집에서와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곳의 친절한 서비스도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
이 지방의 전통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은 후 손님이 메뉴를 읽어보는 동안 여러가지 음식설명과 함께 손님에게 가장 알맞은 음식을 선택해주기도 한다.
송어요리를 먹기전 나오는 돼지고기.사슴고기 요리와 「슈페츨레」라고 하는 국수는 입맛을 한층 돋워 준다.디저트로는 여러가지산딸기.바닐라 무스가 같이 나오는 애플 스트루델(독일식 파이)이 제공된다.
한편 바트지방의 리슬링 와인과 슈페트부르군트 지방의 레드와인.체리워터로 만든 과일주는 음식의 맛과 향을 더욱 감미롭게 한다.한국의 여행객들이 이곳을 들러본다면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전화(07636)7090 버나드 브랜더 쉐라톤워커힐 부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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