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돕는 시스템 "CITIS"-거래정보 PC통해 공동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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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생존기로에 선 중소기업,생산.거래.운영 통합정보시스템(CALS)으로 승부하라.』 최근 국내 중소기업 국제경쟁력이 현안으로 등장함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신설되는등 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CALS 보급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대기업과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중소기업 속성상 이들이 대기업전산망과 연결돼야 함은 필수.대기업에 원자재를 납품하고 대금을결제받는 전과정을 전자상거래(EC)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높다.일본 후지(富士)중공업 오쿠누키 히로시 (奧貫博)주사는 지난 22일 국제세미나에서 『CALS 도입으로 절약할 수 있는비용이▶개발단계 5~10%▶구입단계 35~40%▶운영.유지.보수단계에서 55~60%나 된다』며 중소기업의 효율적 경영에 CALS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발 더 나아가 중소기업간 정보공유를 위해 계약자통합정보시스템(CITIS)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CITIS는 상거래할 때 발생하는 기술.비즈니스 관련 모든 정보를 기업들이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데이터베이스(D B)형태로 정리해 둠으로써 공동사용토록 해주는 시스템.
CITIS 원조는 미 국방부가 주도하는 차세대 전투기 F-22기 개발현장이다.부품만 30만여개가 되는 개발사업에 보잉.포드에어로스페이스.록히드마틴.TRW사등 방위산업체는 물론 IBM.AT&T사등 정보통신업체를 포함,미국내 2백여개 대기업이 참여중이고 중소협력업체까지 합하면 그 수는 1천여업체에 육박한다.모든 업체들은 국방부가 제정한 표준으로 CITIS를 구축,비용.생산일정.공정관리와 관계된 모든 업무를 EC로 처리하고 있다.CITIS가 있어 중소업체라도 주 요 업체와 국방부간에 이뤄지는 설계변경사항을 즉시 조회,알아보고 필요한 자료를 구한다. CITIS 도입 관건은 전산망 보안.그래서 미 국방부는 외부에서 접속해 들어오는 곳곳에 방화벽을 설치,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비용문제가 중요하므로 컴퓨터 사용자번호(ID)등 계정관리가 철저히 이뤄져 야 한다.
CITIS는 정부측 조달업무가 전자상거래화되면서 정부통합기술정보시스템(GITIS)과 결합된다.미국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연방조달망(FACNET)이 GITIS의 대표적 예다.국내에서는 지난해말부터 본격 가동된 현대중공업의 물 류운영시스템(LOGOS)이 CITIS중 하나다.3천여개 중소협력업체들은 이 회사를 방문할 필요없이 PC로 견적.주문.납기검색.품질검사.입고.대금결제등 관련업무를 처리함은 물론 자사와 관련된 설계자료도 직접 받아본다.
일본CALS연구조합 미즈타 히로시(水田浩)이사는 『CITIS는 CALS구현에 필요한 기본개념인 동시에 중소기업을 위한 유일한 현실적 대안』임을 역설했다.
이민호 뉴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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