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청주 사케 “와인, 게 섰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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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본식 주점이 확산하면서 일본식 청주인 ‘사케’가 빠른 속도로 국내 주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 증가율만 보면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프랑스 와인을 앞질렀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청주는 752t에 259만 달러어치가 수입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수입된 물량(515t)보다 46%, 금액(149만 달러)으론 74%가 늘어났다. 2005년 일본에서 수입한 청주는 526t이었으나 2006년엔 851t, 지난해엔 1275t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 상반기엔 수입량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증가했다. 이전보다 더 비싼 술을 많이 수입했다는 뜻이다.

반면 프랑스산 와인은 올해 상반기 2754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3202t)보다 14% 감소했다. 그러나 고급 제품의 수요가 늘고 원화 약세가 겹쳐 수입액은 3769만 달러로 전년 동기(2623만 달러)보다 43.7% 증가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고급 일본요리점에는 와인의 소믈리에(와인 관리·추천 전문가)와 같은 ‘사케 소믈리에’까지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사케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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