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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잡는 환상의 콤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1호 07면

최근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마술의 비밀을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마술사들에게 마술의 트릭은 생명과 같은 것이기에 분쟁이 생겼던 것이다. 마술사들의 트릭과 달리 혹세무민하는 가짜 영(靈) 능력자들의 트릭은 밝혀져야 한다. 사이비 종교를 만들거나 가짜 의료 행위를 해 질병의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하는 식으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희의 일드열전<26> 트릭

바로 이런 가짜 영 능력자들의 트릭을 파헤치는 2인조가 있다. 그리 인기가 많지 않은 여성 마술사 야마다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물리학자 우에다가 그들이다.
이들이 주인공인 ‘트릭’은 초자연적이고 때로 무시무시한 내용이 등장할 때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명랑한 편이다. 특히 야마다 역의 나카마 유키에가 보여주는 4차원적인 캐릭터, 아담한 야마다에 비해 엄청나게 키가 큰 우에다 역의 아베 히로시가 주는 상반된 느낌의 캐릭터 충돌 개그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팬을 만들었다. ‘트릭’의 첫 번째 시리즈는 2000년 10부작으로 방송됐으나 평균 시청률 7%대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청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2002년에는 ‘트릭 2’가 방송돼 10%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2003년 방송된 ‘트릭 3’은 평균 시청률 15%를 넘어서며 ‘히트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이 시리즈의 인기는 대단해 극장판도 두 편이나 나왔고, 2005년 방영된 한 편짜리 ‘트릭 스페셜’은 무려 24.7%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된 바 있는 ‘트릭’은 잘 잡은 아이템과 훌륭하게 직조된 캐릭터라는 두 가지 요소만 있으면 롱런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드라마 라인업이 발표될 때마다 ‘트릭 4’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아직도 돌아다니는 걸 보면 얼마나 많은 팬이 이 드라마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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