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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대중문화현장>홍콩-새명소 레스토랑"플래닛할리우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홍콩은 제주도 3분의2 크기만한데다 인구 또한 6백만명에 불과,수많은 홍콩스타들을 한번쯤은 스쳐볼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를 해봄직하지만 사실 이들은 매니저들에 의해 철저히 관리돼 스타와의 조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골든 하베스트 스튜디오를 찾았다 촬영중인 재키 찬(成龍) 같은 스타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스튜디오는 빈 창고와 마찬가지여서 낭패보기 십상이다.
차라리 홍콩 최대의 쇼핑거리 침사초이에 위치한 플래닛 할리우드란 레스토랑을 찾아 레스토랑 곳곳에 깃들여있는 홍콩영화의 발자취등을 감상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다.
침사초이 캔턴로드 3번지인 옴니호텔 옆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입구 오른쪽에 영화『프레데터』에 나왔던 실물 크기의 괴물이흉측스런 모습으로 서 있어 쉽게 찾을수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바로 쿵푸스타 브루스 리(李小龍)가 쓴 영문편지와 재키 찬의 작품때 쓰였다는 항아리가 나오는등 곳곳에 스타의 자취가 남아있다.
장 클로드 반담이 영화『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입었던 트레이닝비슷한 옷가지가 벽에 걸려있는등 홍콩 스타들 뿐만이 아닌 세계적 스타들의 장식품들로 채워져 레스토랑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다. 3백석 규모인 이 레스토랑 정면엔 대형 스크린이,그리고내부 곳곳에 텔레비전이 설치돼 끊임없이 명화의 주요 장면을 비춰주는가 하면 젊은층을 겨냥한 듯 소리 큰 록음악이 다소 들뜬분위기를 연출시킨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레스토랑의 차림표.
보드카.럼.진등을 뒤섞어 만든 칵테일이『터미네이터』『다이 하드』등 영화제목을 그대로 본뜬 이름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모두13개에 달하는 이들 칵테일중엔 외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ET」도 있다.
94년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세계 인기배우들이 조금씩 투자한 체인점의 하나로 재키 찬이 약 10%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레스토랑 곳곳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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