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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척결 투쟁 상하이.광둥派대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 지도부내 최대 파벌인 상하이방(上海幇)이 추진하는 반(反)부패 투쟁에 광둥방(廣東幇)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필두로 주룽지(朱鎔基).우방궈(吳邦國)부총리등이 포진한 상하이방은 중국 최대 정파.
광둥방은 과거 광둥성 당위(黨委)서기를 지냈던 양상쿤(楊尙昆)전국가주석과 예시엔핑(葉選平.전 광둥성장)정협 부주석,쩌우자화(鄒家華)부총리등이 버티고 있다.
경제발전을 위한 고도성장노선에 공감대를 가졌던 두 파벌이 최근 험악한 조짐을 보이는 것은 江주석이 지난해 초 천시퉁(陳希同)베이징(北京)전시장을 제거한 후 광둥지역의 부패척결에 칼을빼들었기 때문.
광둥성에서는 최근 외자 도입과정에서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어우양더(歐陽德)광둥성 전인대 전부위원장이 체포된 상태.수사가 확대되면 광저우(廣州).선전(深수)등지의 수많은 지방간부들도 다치게 된다.
지난해 베이징세력이 반부패 칼날에 분쇄됐던 것을 목격했던 광둥방은 이에 즉각 맞불작전으로 나섰다.차오스 위원장이 상하이를방문,『상하이에서 지난해 말 발생했던 최대 금융스캔들 국채(國債)선물 부정거래사건을 엄격하게 처리하라』고 촉 구한 것이다.
이 사건에는 현재 江주석의 후원자였던 왕다오한(王道函)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과 함께 상당수 상하이방들이 관계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태가 이쯤되자 중앙의 반부패 운동에 은연중 반감을 가졌던 다른 지방세력들까지 무역규모가 가장 큰 광둥성과 최대 금융도시상하이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서는 등 중국 정가가 「반부패」를 주제로 한바탕 권력싸움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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