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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유기농일까" 인증마크 알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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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유기농산물 인증마크가 붙은 농산물을 파는 풀무원 대치점 '올가'에서 주부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신인섭 기자]

얼마 전부터 자녀의 아토피성 피부 때문에 유기농 채소를 사게 된 주부 유연정(30)씨는 늘 미심쩍은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군(郡) 보증''~협회 인증' 등 각종 마크들이 붙어있지만 선뜻 믿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兪씨는 유기 농산물에도 KS마크처럼 정부가 인증하는 마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릎을 쳤다. 그는 "정부가 보증한 것이니 그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농.축산물의 안전과 품질을 보증하는 농산물인증 마크가 상당수 있다.

아직 명칭이 생소한 데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는 지나치게 세분화돼 한번 봐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기도 어렵다. 그러나 제대로만 알면 마크만 보고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고를 수 있다.

◇안전 보증=정부 인증마크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안전 보증 마크는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과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이다. HACCP는 주로 위생 관리 시스템을 잘 갖춘 가공 업체에서 파는 쇠고기나 유제품 등에 부여된다.

GAP는 이런 시스템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적용한 제품에 부착하는 마크다. 농작물을 키우는 토양이 오염되진 않았는지, 황사가 불 때 농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종합 평가한 것이다. 파프리카와 약초, 배.사과 등 일부 과일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아직 시중에서 쉽게 접하긴 어렵다. 농림부 관계자는 "HACCP와 GAP 인증은 위생 점검을 잘하기만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위생수칙 기준에 맞는 시스템까지 갖추어야 하는 까다로운 품질보증 제도"라고 말했다.

◇헷갈리기 쉬운 인증제='지리적 표시(KPGI)' 마크를 기억해 두면 좋다. 지금까지 등록된 것은 보성 녹차와 하동 녹차, 고창 복분자주 등 세 종류다. 등록을 하지 않은 제품은 '고창 복분자주''보성 녹차'등의 명칭은 쓸 수 있어도 마크는 달 수 없다. 이 마크가 붙은 술이나 녹차만 정부가 인정한 지역 특산품이다.

정부가 부여하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하나의 마크 아래 종류별로 각각 다른 네개의 이름이 붙어 있다.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을 치지는 않았지만 화학비료는 사용한 농산물이다. 다만 사용량이 일반 농산물의 3분의 1 정도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농산물에는 유기 농산물 마크가 부여된다. 전환기 유기 농산물은 원래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던 논.밭에서 유기 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한 지 1년 이상 됐다는 뜻이다.

◇육질 등급도 잘 따져야=쇠고기는 농림부 산하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육질등급에 따라 '특상급''상급'등의 도장을 찍어준다. 육질등급은 지방과 살코기가 얼마나 적당히 섞여 있는지에 따라 매긴다. 돼지고기도 이르면 7월부터 육질 등급을 매길 방침이다. 시중에서 고기를 A.B.C.D등급으로 나눠 팔기도 하는데 육질등급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는 등뼈 부위의 지방량을 기준으로 정한 것일 뿐이다.

김영훈 기자<filich@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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