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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봐주기 공천 논란-선거후 겨냥 일부러 약한 후보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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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간에「봐주기 공천」시비가 일고 있다.특정정당이 타당 또는무소속의 특정후보를 봐주기 위해 일부러 약체후보를 공천했다는 게 이 논란의 핵심이다.이쪽에서 꼭 떨어뜨려야겠다고 작정하고 센 사람을 내보내는「표적(標的)공천」과는 반대양 상이다.
봐주기 공천설은 대략 세 가지 원인에서 나오는 것 같다.첫째선거과열에 따른 음해성(陰害性) 역(逆)선전의 한 형태다.상대당 후보나 공천 탈락자들이 발설자다.둘째로 분위기 조성을 위한자가발전(自家發電)을 빼놓을 수 없다.『아무개 당이 사실은 나를 지원한다』는 말을 퍼뜨려 표를 모으려는 것이다.셋째는 진짜봐주기 공천이다.살벌하기만 한 정치판에 이처럼 뜻밖의 「미담(美談)」이 대두되는 것이 예상밖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비록 지금은 다른 당 소속이지만 수혜(受惠)대상 인사의 차후 정치적 효용성을 겨냥한 것이다.
강남을의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은 국민회의 지원설이 있었다.국민회의를 탈당했음에도 1월초 동교동 가족모임에 참석하는가하면 국민회의 당내 행사에 참석하자 이 지역 국민회의 위원장인김태우(金泰宇)씨가 발끈했다.박지원(朴智元)대 변인이 공식성명을 통해 金위원장 지지방침을 공표한 뒤에야 잠잠해졌다.
강남을 지역에서는『신한국당도 洪의원을 지지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돈다.洪의원은「총선후 양김 연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구미을의 김윤환(金潤煥)대표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조카들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면서「자민련의 허주(虛舟)봐주기」구설에 오르고 있다.
자민련 박준홍(朴埈弘)씨가 일찌감치 구미갑으로 비껴선 것,사촌간인 박재홍(朴在鴻).준홍씨가 갑.을 지역구로 나눠 출마하지못하고 갈라선 것 등으로 볼 때 자민련 지도부의 원려(遠慮)가있다는 것이다.JP와 허주 두 사람이 모두 내 각제론자인 점도풍문에 살을 붙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金대표측은 자민련이 자신의 친동생인 김근환(金菫煥)씨까지 끌어들인 점을 들어 펄쩍 뛰고 있다.「봐주기」가 아니라「죽이기」라는 것이다.
봐주기 시비의 진위는 아무래도 총선후 당사자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판가름날 것 같다.
반면 민주당 서울강동갑의 이부영(李富榮)전의원과 강원 삼척의장을병(張乙炳)대표는『신한국당의 봐주기 대상이다』는 악성소문에시달리고 있다.두 사람의 상대인 신한국당 위원장들이 지명도나 지역연고면에서 선두주자는 아니라는 게 李.張 두 후보 진영의 자체 판단이지만 바로 이 때문에 신한국당의 봐주기설이 확산되고있다.두 사람 진영에서는『그런 봐주기설이야말로 선거를 망치는 요인』이라며 진원지 찾기에 부심중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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