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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이 보는 金체제-"김정일 신통찮다"지식층선 부정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의 상류층은 「김정일 운명=내 운명」으로 생각하고 있으나지식인.대학생등 중간계층은 김정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반 노동자.농민등 하층민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玄성일씨 등에 따르면 김정일은 2원화된 보고 계통과 2,3중의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특정 간부의 인기 상승을 막기 위해 좌천이나 혁명화교육을 통해 충성심 배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로 93년께 강석주(姜錫柱)외교부 1부부장도 김정일의 신임을 업고 독단적 행동을 하다 당국제부에서 비리를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바람에 외교부 강당에서 자아비판을 당한뒤 평남 협동농장에서 1개월간 혁명화교육을 받았다.
또 尹승관 당 조직부장,張성택 조직부 1부부장(김정일의 매제)등 최고위 권력층도 직권남용으로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
한편 김정일은 이같은 채찍정책과 함께 자신의 핵심 권력층에게초호화판 고급빌라를 하사하는등 「당근정책」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즉 김정일은 당 작전부장 오극령,사회문화부장 이창선,대남비서 김용순,작전국장 김명국,박재경상장등 측근에게 방 8~9개가딸린 빌라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문에 김정일은 북한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주민들 사이에서 『인민을 위한 정치는 말뿐이다』『문학과 예술밖에 모르고 경제에는 무관심하니 더욱 못살게 됐다』는 불평이 나돌고있다. 게다가 김정일이 미모만을 기준으로 「인민배우」「공훈배우」등의 칭호를 마구 부여한 뒤 외국출장이라는 미명아래 이들을 남편 몰래 비밀초대소에 불러 엽색행각을 벌이기가 일쑤여서 빈축을 사고있다.북한 주민을 상류층.중간층.하류층으로 분류 해 볼때 상류층이 진심으로 김정일 체제유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김정일 체제 붕괴때 자신들도 함께 몰락할 것을우려한 나머지 체제 고수를 원한다.
반면 인텔리.대학생.중견 군부계층등 중간층은 대부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노동자.농민.하전사등 하류층은 김정일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를별도로 생각하고 있다.즉 이들은 김정일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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