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심포니 베이스 주자 아내 폭행 혐의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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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스 주자 보리스 아스타피예프(37)가 아내 파멜라 홈스(38)를 구타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 아스타피예프는 아내의 머리카락를 잡아 당기고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아내에게 독약을 먹이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일 저녁 아스타피예프의 집으로 출동해 그를 체포했다.

신시내티 해밀튼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 버니 부샤드는 아스타피예프에게 아내 파멜라 홈스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렸다. 아스타피예프는 2만 5000달러(약 25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아스타피예프는 모스크바 태생으로 뉴욕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다음 1999년부터 신시내티 심포니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보리스 아스타피예프와 파멜라 홈스가 결혼한 것은 1999년 12월. 당시 뉴욕 타임스에는 이들의 결혼 스토리가 상세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멜라 홈스하버드 대 출신으로 는 시를 읽고 숲속을 산책하기를 좋아한다. 친구들도 많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매일 피아노를 연습하면서 음악과 함께 자랐다. 타워 레코드 매장에서 클래식 파트에서 일하기도 했다. 성격은 매우 섬세하고 얼굴은 다소 창백하다.

아스타피예프와 홈스가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가을. 아스타피예프는 당시 오하이오 주의 컬럼버스 심포니 부수석으로 있었고 홈스는 컬럼버스 심포니의 음악교육 담당으로 있었다. 두 사람은 1998년 4월 펜실베이니아 주의 앨러게이니 산에서 함께 여행을 하는 도중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그때 아스타피예프가 프러포즈를 했다. 당시 홈스는 신시내티 의대 환경의학과 연구원으로 있었다.

결혼식은 같은해 12월 18일 코티네티컷 주 리지필드에서 열렸다. 신랑 신부 입장 때는 현악4중주단이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중 발췌곡을 연주했다. 신랑 신부 맞절 때는 2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바흐의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2악장을 연주했다.

이렇게 행복하게 만나 멋진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결혼 10년만에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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