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가장 높은 곳서 휘날리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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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부터 태극기 게양대를 새로 설치할 때는 다른 기(旗) 게양대보다 높게 해야 한다. 커지는 키는 태극기 기폭만큼이다. 태극기를 다른 깃발보다 높게 걸도록 하는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사용 중인 게양대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다음주 중 공포·시행된다. 대상은 게양대를 설치하는 학교·공공기관·기업·민간기관 등이다.

태극기 게양대 설치에는 원칙이 있다. 게양대를 세 개 이상 설치할 때 깃대 수가 홀수이면 가운데에, 짝수이면 가운데 두 개 중 (건물을 배경으로) 왼쪽에 있는 것을 태극기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반면 게양대가 두 개일 때(균형)와 유엔기를 포함한 외국 국기와 상시적으로 게양할 때는 키가 같아야 한다.

지금까지 국기 게양대는 다른 게양대와 키가 같았다. 게양대 수가 홀수이면 중앙, 짝수이면 맨 왼쪽 것을 각각 국기용으로 사용했다.

행정안전부 김학용 사무관은 “현재 사용 중인 게양대는 바꿀 필요가 없지만 정부 청사와 공공기관은 가급적 새 방식으로 개선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성조기를 더 높이 달도록 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은 별다른 규정이 없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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