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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사람 전화 녹취 野대변인 인터뷰로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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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MBC-TV의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프로그램 제작진은 11일 "지난 9일 방영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의 전화 통화 내용은 휴대전화 번호를 오인해 다른 사람과의 전화 녹취를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田대변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신강균의…'은 9일 방송된 '색깔론 언제까지' 프로그램에서 "(田대변인의 논평이) 색깔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田대변인이라는 여성이 "저 그런 얘기 안 듣고 싶어요"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내용의 녹취 인터뷰(사진)를 내보냈다. 제작진의 사과는 이 인터뷰가 엉뚱한 사람과의 통화 녹취인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田대변인은 "11일 오후 2시50분쯤 MBC 배귀섭 보도제작국장이 전화를 걸어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으니 좋게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자'고 사과했다"며 "그러나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사회적 명예가 훼손된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제작진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안혜리 기자

*** 영부인 관련 발언 편집, 방송위서 주의 조치도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는 탄핵 찬성 집회에서의 '대통령 영부인 비하 발언'을 편집해 발언자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논란을 빚은 '신강균의…'(3월 26일자)에 대해 지난 10일 주의 조치를 내렸다. '주의'는 위반 정도가 경미해 법정 제재(시청자에 대한 사과,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요구, 프로그램 중지 등)를 할 정도에는 이르지 않을 경우에 내린다.

심의위는 "전후 내용을 생략해 편집함으로써 방송의 맥락이 실제상황과 다르게 방영됐고, 저속하고 거친 언어를 부적절하게 방송했으므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또 "편집은 방송인의 자율성의 영역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취재 대상에 불공정하게 작용했다면 방송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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