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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고 싶은 신세대커플 남성용향수 함께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과 다르고 싶어하는 신세대.신세대 커플은 후각적으로도 두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길 원한다.이같은 젊은이들의 독특한 취향을 파고들어 디자이너들은 「짝을 위한 향수」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젊은 커플들은 오히려 같은 향수 사용으로 더욱강한 일체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제 짝 향수」는 대부분 향수 이름에 남성용.여성용이란 꼬리를 붙여 구별하거나 아예 다른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국내시판중인 것에는 지방시의 「아마리쥬」와 「앙쌍쎄」가 대표적.프랑스어의 사랑(amour)과 결혼(mariage)을 결합해 이름붙인 아마리쥬가 여성용.일본에서는 몇해전 남성용 앙쌍쎄를 사는 고객에게 아마리쥬를 끼워주는 판촉수법으로 커플향수의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지방시의 이자티스(여성용)와 세리우스(남성용),지아니 베르사체의 레드진(여성용)과 블루진(남성용)도널리 알려진 제짝 향수.
그러나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특정 남성 향에 어울리는 여성 향으로 이뤄진 「제짝 향수」가 반드시 소비자의 취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향수전문점 채러티 회현점 주인 김수준씨는 『우리나라 커플들은 커플향수보다 남성용향수를 공용하는 편』이라고 귀띔한다.
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캘빈 클라인의 「원」은 아예 남녀공용을 선언하고 나왔던 제품.「겐조」남성용,「욥」남성용 등도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조향전문가 김미순씨는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용 「지오」가 남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면서 『향수만큼 취향이 제각각인 것도 없다』고 말한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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