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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못간 학생 현황.진로대책-진학.취업 교육이원화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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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해마다 대학입시 시즌이 되면 학교와 사회의 관심은 온통 대학진학자들에게만 쏠린다.
그 뒤편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진학 혹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미운 오리새끼」로 남게 되는가에는 너무도 무심한 편이다. 「입시의 소외지대」로 방치되어 있는 대학 비진학자들의 현황과 대책을 짚어본다.
◇현황=올해 대입 희망자 84만여명 가운데 35.9%에 해당하는 30여만명이 일반 4년제 대학부터 개방대.전문대등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
이는 누적된 재수생들까지 포함시킨 통계로 고졸자만 놓고 보면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월말 고교를 졸업하는 숫자는 인문고 39만6천명,실업고 27만8천여명 등 67만여명.이 가운데 15만여명은 수능시험에도응시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취업을 희망하는 실업고 출신이지만 인문고 출신도 적지 않다.
수능시험에 응시한 52만명 가운데서도 대학 진학의 문을 뚫은인원은 3분의2 정도니 15만명 이상이 갈 곳이 없다.
인문고 출신중 대학진학 이외에 취업현장으로 나가는 비율은 겨우 7% 정도다.나머지 비진학자들은 재수생.무직자.군 입대자.
또는 임시직 근로자로 방황한다.
실업계 고교 출신 비진학자들의 취업률이 90%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그 정도가 어떤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상계고의 윤정광(尹正光)교장은 『올해 졸업예정자 5백여명 가운데 일찌감치 대입을 포기한 학생이 60여명,대학에 가고싶어하지만 도저히 실력이 되지 못하는 학생이 7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업계 고교의 경우에도 최근 직장의 사무자동화로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상당수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을 꾀하고 있으나 산업체 근로자 야간전형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실정이다.실업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19%정 도다.
◇대책=현재 인문고에서의 직업교육 강화,실업고 확충 등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교육개혁위원회의 이명현(李明賢)상임위원은▶효율적인 진로지도▶교육체계의 「진학」-「취업」이원화▶기업 인사정책의 일대 변환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李위원은 초.중등학교때 『어느 방면에 흥미와 소질이 있느냐』를 탐색토록 하고 고교1학년때 진로를 명확히 결정하는 교육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학생들을 최대한 직업교육체제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학력보다도 능력을 중시해 채용하는 풍토를 확산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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