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희태 대표, 나라 위해 폭탄주 끊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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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된 박희태 전 의원에게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 폭탄주를 끊으라고 조언했다.

조씨는 3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구글(Google.com)에서 ‘박희태 폭탄주’를 검색했더니 약4만 건의 글이 검색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박희태 전 의원이 검사시절부터 폭탄주를 잘 마시기로 유명했다”며 “민자당의 명대변인이라고 불리던 시절 기자들에게 폭탄주를 안겨 고분고분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박희태 대표에게 폭탄주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폭탄주를 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라 안팎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폭탄주를 마시면서 국사를 의논할 순 없다. 술에 장사 없다는 말대로 폭탄주를 오랫동안 마셔온 그의 몸과 정신상태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의 나이(71세)가 폭탄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미친 소 그룹'이 설치는 지금은 여당 대표라도 맨 정신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탄주 예찬론을 펴는 이들이 많으나 다 사석에서 할 말이다. 검사들이 폭탄주를 한국 사회에서 유행시켰다고 자랑한다. 특권의식이 강한 검사들이 그런 '폭탄주 문화'에 젖어 있는 한 한국의 법치도 술취한 상태로 흔들거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박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된 신분에서 재기해 의원이 아니면서 국회의원을 지휘하는 자리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원 신분이 아닌 사람을 당 대표로 선출한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회 과반수인 150명이 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의 지휘를 받는 예는 선진국에선 상상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는 국민대표자들의 모임이다. 박 대표는 국민대표가 아니다”면서 “국민이 뽑지 않은 인물이 국민들이 뽑은 대표를 지휘한다?”며 반문했다.

조씨는 한나라당이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위반되는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의 혼란스런 정신상태에 박희태 대표의 폭탄주 이미지가 겹치고 여기에 법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한국의 현상이 덧씌워진다면 불안한 국민들은 기댈 언덕이 없게 된다. 폭탄주를 그렇게 많이 마시고도 실수를 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해온 박 대표는 행운에 감사하고 이쯤 해서 자신과 당, 국가를 위해서 폭탄주를 끊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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