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家電社 외국유명제품 수입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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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앞으로 소비자들은 외국산 유명 전자제품을 가까운 가전(家電)대리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해외 유명 가전업체들과 수입판매계약을 하고 자사 대리점을 통해 수입제품을 판매하는 중견 가전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인켈.롯데전자등이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독일 아에게(AEG)산하업체등과 제품공급계약을하고 본격적인 시판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남전자가 일본의 마쓰시타(松下)전기와 청소기등 가전제품 수입판매계약을 하고 대리점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국내 가전제품시장의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다변화를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중견 가전업체들의 전략과 유통시장개방에 발맞춰 국내 유통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외국업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주방기기전문업체인 동양매직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의 필립스사와 보온밥통및 오디오등 전자제품의 상호공급계약을 했다.
동양매직이 보온밥통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필립스에 공급하는 대신 필립스는 자사가 생산하는 최신형 오디오비디오.TV.VCR제품을 공급한다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동양매직은 작년 12월 1만대의 보온밥통을 필립스에 수출했고 필립스로부터 오디오등을 수입해 희망하는 대리점에서판매하고 있다.
인켈은 작년말 독일의 해체된 AEG그룹 산하 가전업체와 중형급 이상 용량의 최신형 드럼식세탁기.건조기 수입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또 독일 브라운사와는 전동칫솔.커피제조기등 소형 가전제품의 수입판매계약을 했다.인켈은 이달말부터 전국의 대리점에서 수입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견업체들과 외국전자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크게 늘고있는데 대해 기존 대형사들은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경영난을 타개하려는 중견업체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자칫하면 실익도 없이 외국업체들에 국내 유통망만 제공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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