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난 에어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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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때 제거는 필수
  몇개월 잠자던 에어컨을 가동하려면 일단 찌든 먼지와 세균부터 없애야 한다. 우선 공기정화필터를 살펴 교체 여부를 확인한다. 필터는 2주일에 한번씩 진공청소기 등으로 먼지를 제거해야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된다. 오염이 심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40℃이하의 물로 닦아내면 된다. 스탠드형 에어컨이라면 외부의 에어필터도 반드시 챙긴다. 청소법은 공기정화필터와 같고 물로 청소한 경우 그늘에서 잘 말린 후 사용한다.
  전기 집진기와 냉각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에어컨 하단 내부의 전기 집진기는 중성세제를 푼 40℃이하의 물에 담가 흔든 다음 깨끗한 물로 헹궈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한다. 냉각핀은 그릴문을 열고 부드러운 솔과 세정제를 뿌려 청소한다.

시간·온도 조절로 알뜰하게
  사용 시간과 온도 조절도 생활의 지혜다. 구입 시 집 규모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게 첫 걸음. 거실 면적의 1.2배 공간에 맞는 모델이 적당하다. 햇볕이 많이 드는 집이나 아파트 꼭대기 층은 냉방용량이 좀 더 큰 것을 선택한다. 전기요금만 생각하고 용량이 작은 에어컨을 설치하면 희망온도까지 쉽게 내려가지 않아 실외기가 오래 돌고 고장의 원인이 된다.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작은 방엔 액자형을 설치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는 것은 모든 가전제품 사용의 기본. 전력 소모량이 많은 에어컨은 절약효과가 더 크다. 특히 중대형 에어컨일 경우 에어컨 전용 전원차단기를 설치하면 실외기에서 발생될 수 있는 전기 사고도 예방된다.
  집의 남·서쪽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고 냉방하면 효율이 15%쯤 올라가 전기료 부담이 줄어든다. 건강을 위한 추천 실내온도는 26~28℃. 쾌적함을 원한다면 온도 25℃에 습도 40%가 좋다. 외부와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해야 인체에 무리가 없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쾌속냉방 모드에서 21℃로 10여분간 작동하고, 단계적으로 25℃까지 올린다.

선풍기 함께 쓰면 효과 두 배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단, 선풍기는 공기를 냉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땀을 증발시켜 시원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좁은 방에서는 함께 쓰지 않는 게 좋다. 방에서 잘 때 선풍기를 틀어놓는 것은 금물.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Tip
Q. 에어컨 냉매가스는 언제 주입하나.
A. 에어컨이 완벽하게 설치돼 누설부위가 없다면 매년 주입할 필요는 없다. 다만, 냉매가 미세하게 자연 증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냉기가 매우 약하게 느껴진다면 점검을 받아야 한다.
Q. 바람 나오는 곳에 성에가 생긴다.
A.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필터가 먼지로 인해 막힌 경우, 또는 배관이 꺾였을 경우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선 에어필터의 청결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점검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Q. 찬바람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나온다.
A.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리 등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거나 습도가 높을 때 흰 안개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다.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 등에서는 향균필터를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면 해결된다. 또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필터에 먼지가 많아도 발생할 수 있다.
Q. 바람이 나오는 곳에 물방울이 맺힌다.
A. 에어컨이 내뿜는 차가운 공기와의 온도 차이로 공기 중에 습기가 이슬처럼 맺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컵에 찬물을 따라 놓았을 때 컵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좌우풍향조절판을 정면으로 향하게 하면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다.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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