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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물고기 집' 잇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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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굴껍데기를 담아 만든 어초.

▶ 거제 장승포 앞바다에 설치되고 있는 보육어초.

폐기물인 굴껍데기를 활용한 어초(魚礁.물고기집)와 어린 물고기 보호용 어초 등 친환경 어초가 잇따라 개발돼 설치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8일 어린 물고기 전용 인공어초(보육어초) 29개를 거제시 장승포 앞바다에 투하했다.

인공어초 전문개발업체인 ㈜해중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이 어초는 일반 어초의 절반 크기인 가로 3.34m, 세로 3.32m, 높이 2.5m로 내부 공간이 좁고 복잡하게 구성돼 어린 물고기들이 은신하기 좋고 수중의 물 흐름이 원활하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 어초 내부에는 천연소재인 황토와 굴껍데기를 혼합해 만든 세라믹판을 붙여 물고기의 먹이 생물인 해조류가 서식하기 쉽도록 제작됐다.

세라믹 보육어초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우수성을 인정, 경남도에 연구어초로 시설할 것을 요청해 올해 3억원의 예산으로 설치했다.

경남도는 효과가 좋을 경우 해마다 설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세라믹판을 부착한 어초는 생물 친화성이 탁월해 수산생물을 모이게 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어초 시설과 치어방류 사업을 연계하면 어자원 조성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국립수산과학원, ㈜해중은 굴껍데기를 활용한 어초를 공동 개발, 지난 6일 통영군 도산면에서 시연회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굴껍데기 어초는 가로 5.5m, 세로 5.5m,높이 3.0m로 어초 1개당 약 2톤의 굴껍데가 활용된다.

굴껍데기는 다량의 칼슘이 함유돼 수산 생식물 생장에 좋은 영양을 공급, 어류 집어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돼 수산과학원 등이 개발했다. 굴껍데기에는 다량의 생물이 서식, 수질 정화기능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도는 굴껍데기 어초 생산으로 연간 5천~7천t의 굴껍데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남에서는 연간 30만t의 굴껍데기 폐기물이 발생, 처리에 많은 비용이 들고 악취 등 해양오염원이 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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