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달러 수요 폭증따라 국제 위조범죄 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 달러에 대한 국제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위조 달러가 대량으로 나돌고 있다.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 달러화는 3천9백억달러(3백77조7천억원)규모가 통용중이며,이중 미국외에서 2천6백억달러(2백5조1천억 원)가 유통돼 85년에 비해 2.6배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인을 제외한 53억여명의 지구인구가 1인당 50달러(3만9천4백원)꼴로 갖고 있다는 얘기다.
도로시 브래드버리 미재무부 부차관보는『특히 중남미.아프리카.
중동.동부유럽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멕시코의 경우 95년에 페소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55%나 떨어져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컴퓨터.주택등 고가물품들은 페소화로는 팔지않고 달러로만 판매한다는「배짱광고」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처럼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정성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 미국이 달러화의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고,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달러를 전문적으로 위조해 유통시키는 조직범죄단도 기승을 부려 위조달러 문제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93년에 해외에서 압수한 위조달러는 1억2천만달러(9백46억원)에 달해 92년의 3천만달러(2백46억원)보다 4배 늘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금년부터 위조가 불가능한 1백달러짜리 새돈을 발행하기로 했다.
FRB는 미국밖에서 유통되는 2천6백억달러중 1백50억달러(11조8천3백50억원)에서 2백억달러(15조7천8백억원)가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러시아인이 달러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은 러시아에 유통중인 1백달러권 지폐 수십억 달러중 80%가 돼지저금통이나 장롱등 깊숙한 곳에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머스 피커링은 『매일 2억달러의 현금이 러시아은행의 요구에따라 모스크바로 공수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