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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러 교회·성당·사찰에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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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제1회 템플 처치 공연예술제에 소개되는 연극 ‘양덕원 이야기’.

지난해 10월 말 경기도 안양 중앙성당에선 작은 '사건'이 있었다. 성당 지하식당을 개조해 만든 소극장에서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공연했다. 행사를 기획한 홍창진 신부는 매우 놀랐다.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 찬바람이 씽씽 부는 마당에 지방 성당의 작은 공연장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문화에 대한 지역민의 욕구가 대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교회.사찰 등의 문화적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시범 운영됐던 '종교시설의 문화공간화' 사업이 올해 정례 행사로 뿌리내린다. 오는 12일 경기도 고양시 여래사에서 연극 '양덕원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수도권 일대 10곳의 교회.사찰에서 연극.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제1회 템플 처치(Temple-Church) 공연예술제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의 의의는 종교.지역.문화 3자의 결합에 있다. 공연 시설이 부족한 문화 소외지역에 있는 종교시설을 공연장으로 꾸미고, 이곳에 지역 주민을 초청해 종교와 문화, 지역과 종교 간의 거리를 줄인다는 것이다. 홍신부는 "지난해에는 성당 두 곳에서만 열렸으나 올해에는 교회.사찰도 동참해 규모.조직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올 행사에 참여하는 종교시설.작품은 다음과 같다. 02-736-2250.

◇장소=용인 신갈성당.안양 중앙성당.안산 대학동성당.일산 여래사.서울 능인선원.조계종 수원포교당, 서울 새벽월드교회 평화센터.서울 고척제일교회.서울 창동염광교회.부천 제일교회

◇작품=어린이 뮤지컬 '토끼와 자라 그 후…', 연극 '양덕원 이야기''우동 한 그릇', 뮤지컬 하이라이트, 해설이 있는 재즈.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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