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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게임"서 열연 줄리아 로버츠 슬럼프탈출 예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29)가 방황하는 주부로 변신했다. 『귀여운 여인』으로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마구 자극한 로버츠가 20일 국내개봉하는 신작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게임』에선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뒤 자신이 쌓아온 세계가 무너지는 충격을 받는 아내로 등장하는 것.
로버츠가 연기하는 그레이스 킹 비첨은 전통적인 미국남부의 상류가정에서 자라 캠퍼스커플로 만난 남자와 결혼한 평범한 주부.
일곱살난 딸을 두고 사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도덕적이고질서잡힌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날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던 길에금발미녀와 열렬한 키스를 나누는 남편(데니스 퀘이드 扮)을 목격한다.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를 하면서도 아버지의 사업을 내조하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뒤를 따를 것인가,아니면 현대여성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할 것인가.『귀여운 여인』이후로 이렇다할 작품을 보여주지 못하는 로버츠가 이번 작품에선 어떤 반응을얻어낼지 관심거리다.
『델마와 루이스』의 칼리 카우리가 각본을 썼고 폴라 와인스타인과 앤티 실버트,여배우 골디 혼이 제작을 담당하는등 여성들이대거 참여했다.감독은 『길버트 그레이프』와 『개같은 내 인생』을 연출한 스웨덴 태생의 라세 할스트롬.
배우출신인 아버지와 연기학교를 경영하는 어머니덕택에 일찍부터연기에 눈을 뜬 로버츠는 88년 『만족』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같은 해 출연한 『미스틱 피자』로 눈길을 끈 그녀는 90년 『귀여운 여인』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떠 올랐으나 최근가수 라일 로벳과의 갑작스런 결혼과 별거등 불안정한 사생활과 큰 히트작을 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인기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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