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드르 , 젊은 실업자들 모아 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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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봉기'의 주역인 저항세력의 힘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는 시아파 과격 세력인 마흐디군이 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의 종말 때 등장하는 구원자를 뜻하는 '마흐디' 사상은 이슬람 시아파의 중심교리 중 하나다.

마흐디군은 시아파 과격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지난해 6월 젊은 실업자들을 모아 만든 민병대 조직이다. 규모는 수천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시아파 봉기를 기폭제로 시아파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자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경제난에다 장기화되는 연합군 점령에 대한 분노가 겹쳐 시아파 하층민들이 마흐디군을 자처하면서 투쟁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 2일 알사드르가 '반점령 성전'을 선언한 이후 '자칭' 마흐디군들은 시아파 주요 도시들에서 연합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암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소총.수류탄과 옛 이라크군 무기고에서 약탈한 중화기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관공서들을 점령하고 약탈도 하고 있다. 미국이 알사드르와 그의 추종자들을 범법자 혹은 폭도라고 규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정규' '자칭'을 막론하고 마흐디군의 무력 자체는 미군과 비교 되지 않지만 종교적 신념이란 무기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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