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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薦불만 시위.성토 곳곳雜音-공천 막바지 여야 가슴앓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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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의 총선후보 공천이 본격화하면서 탈락자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각 당의 당사에는 새해들어 탈락자들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항의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이런 현상은 3金의 근거지역인 호남,부산.경남,대전.충남 등지의 공천 윤곽이 드러나는 이달말께 최고점에 이를 전망이다.
…신한국당(가칭)에는 10일 현역인 오세응(吳世應.성남분당)의원을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 100여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소설가 김한길씨의 공천이 갖는 문제점을 다섯가지로 나눠 외친뒤 1시간만에 해산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반형식(潘亨植.예천)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30여명이,9일에는 김일주(金日柱)위원장을 지지하는 안양동안갑 당원 50여명이 당사에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당 조직국 집계로는 집단 시위만 새해들어 10여건 이상 있었다.
시위대는 대부분 낙천자 측에서 동원했다는게 당직자들의 분석이다.이들이 당사 주변에 뿌리는 유인물 내용중에는 경쟁자의 사생활 등 흥미위주의 폭로물이 간간이 끼어 있어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당사자들을 뜨끔하게 하곤 한다.조용히 반대급부 를 요구하는의원도 상당하다고 한다.당직자들은 송두호(宋斗灝.부산강서)의원이나 정재철(鄭在哲.속초-고성)의원의 최근 부산한 행보를 전국구 의석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신한국당의 공천 후유증중 가장 심각한 사례는 김도현(金道鉉)전문체부차관의 경우다.민주계인 金씨는 자신이 희망했던 서울광진갑 공천에서 탈락하자 아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버렸다.당에서는인접 광진을에 나가라고 했으나 광진갑인 중곡동에 서 16년동안살아온 연고를 들어 거절했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11일 한 중진의원에게 『자네가 나를 돕는 사람인가 해꼬지하는 사람인가』라고 화를 냈다.최근 공천문제와 관련해 말썽이 나고 있는 곳이 대부분 이 중진의원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오랫동안 당료생활을 해온 인사들이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낙하산 공천에 반발하고 있다.안산의 경우 갑구에 치과의사 김영환(金榮煥)씨가 공천된 만큼 을구에는 토박이가 돼야 한다며 한충수(韓忠洙)씨가 천정배(千正培 )변호사 공천에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광명을에서도 같은 논리로 金총재 비서 출신인 배기운(裵奇雲)씨에 맞서 김은호(金銀鎬)씨가 버티고 있다.
특히 하남-광주에서는 하남시장과 일부 기존 지구장 당직자 등이 뭉쳐 문학진(文學振)전한겨레신문기자 진입을 몸으로 막고 서형렬(徐炯烈)씨 공천을 요구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과천-의왕에서 두번 낙선한 이희숙(李喜淑)씨가 이동진(李東鎭)전의원 공천에 반발, 며칠동안 중앙당에서 시위를벌이기도 했다.
김진국.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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