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푸시맨’ 대신 ‘커트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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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혼잡한 출근시간대에 지하철 승강장에 배치된 ‘커트맨’들이 승객들의 무리한 전동차 승차를 막고 있다. [서울메트로 제공]

혼잡한 출근 시간대에 무리하게 지하철을 타려고 시도하는 승객을 막는 ‘커트맨(cut man)’이 서울 지하철 2호선에 등장했다. 승객들을 전동차 안으로 밀어 넣어 주던 ‘푸시맨(push man)’이 1990년대 중반에 사라지고 10여 년 뒤 정반대의 일이 생겨난 것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 10일부터 2호선 서울 신도림역 등 4개 역의 승강장에 일명 ‘커트맨’으로 불리는 승하차 질서도우미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하차 도우미는 2호선 신도림→강남 방향 중 ▶신도림역 15명 ▶서울대입구역 20명 ▶사당역 28명 ▶교대역 4명 등 4개 역에 모두 67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평균 60세 정도로 오전 7∼9시 두 시간 동안 시간당 4160원을 받고 일한다.

‘커트맨’을 고용한 것은 상습 혼잡역인 이들 역사에서 승객들이 꼬리를 물고 무리하게 타려는 바람에 전체 열차의 정시 운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 보통 전동차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은 30초 정도지만, 이들 역사에서는 길게는 1분이 걸리기도 한다. “열차가 혼잡하니 다음에 타세요”라고 제지하는 것이 이들의 주된 임무.

서울메트로 이조원 영업관리팀장은 “시민들이 커트맨들의 안내를 호의적으로 잘 따라주고 있다”면서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 여부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푸시맨 제도는 전동차는 부족하고 승차 수요가 많던 시절에 생겨났다. 하지만 억지로 밀어 태우는 행위에 대해 승객들이 불쾌해 하는 데다 노선과 전동차 수가 많아지면서 사라졌다. 지하철 2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97년에는 3분이었으나 현재는 2분30초로 단축됐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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