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 연구책임자 헤링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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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신약을 카피한 약의 가격이 신약의 8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신약을 개발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노바티스의 연구.개발(R&D)을 총 책임지고 있는 폴 헤링 박사는 "R&D센터를 지어 신약이 나오기까지는 보통 7~8년이 걸리는데, 결과물을 베낀 제품이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면 누가 힘들여 R&D센터를 짓고 신약을 만들어 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 5위의 다국적 제약사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한.스위스 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에 참석차 내한한 헤링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싱가포르는 수년 전부터 BT 육성을 국가전략으로 삼고 큰 돈을 들여 외국 석학과 세계적인 연구팀을 유치했다. R&D에 필요한 법규나 지적재산권 보호장치 등도 매우 잘 돼 있다."

헤링 박사는 "한국은 짧은 시간에 IT와 BT를 통합한 '시스템스 바이올로지'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며 "규제를 줄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활동을 지원하면 한국이 원하는 동북아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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