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tyle for Money] 디지털 시대, 시간이 돈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프리랜서라는 직업상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시켜야 할 때가 많다. 정해진 시간 안에 방송 오프닝을 쓰면서 칼럼 원고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러면서 강연 섭외 전화를 받아야 한다. 1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똑같은 일을 해도 더딘 후배들이 가끔씩 그 비결을 묻는다. 경험 이상의 신통한 비결이 있을 리 없다. 내 비결을 가르쳐 주는 대신 후배들의 일 처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유심히 지켜봤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딴 짓’이었다. 업무 외의 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잡담으로 일관하는 휴대전화 통화나 메신저, 그리고 관심을 흩뜨리는 인터넷 서핑. 그래야 그게 몇 분이나 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망각의 시간(lapse time)이다. 사적인 통화나 메신저, 업무와 관련없는 블로그를 본 후 원래 하던 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사라졌던 관심을 되살리고 집중하기까지는 20여 분이 걸린다고 본다. 망각의 시간까지 감안하면 근로자들이 하루 업무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허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나치게 잡다한 지식이나 정보를 집어넣기에는 우리의 뇌에 한계가 있다. 딴 짓을 하기 바쁜 우리의 뇌는 늘 정보 과부하(information overload) 상태에 시달린다. 그 결과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지식과 정보는 최근 우리의 관심을 가장 잡아끈 것들이다. 불행히도 그것들은 당신의 사업이나 직업적 성공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디지털 시대의 화이트칼라에게는 시간 관리 비책이 절실하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이자 시간관리 분야의 대가인 댄 케네디(Dan Kennedy)의 요령은 유익하다. 30년 넘게 세일즈 현장에서 활동해왔고, 그 후 각종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그의 조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메일에 일일이 답하지 마라. 물론 모든 이메일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업무 시작 전 20분처럼 이메일 처리 시간을 따로 정해 두라. 이때 몰아서 답장을 보내되 웬만한 것은 가차 없이 무시하라. 수신 거부나 스팸 메일 분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둘째, 불요불급한 통화가 아니면 받거나 걸지 마라. 메신저도 마찬가지다. 핵심적인 업무 시간에는 전화를 꺼둬라. 평상시에도 발신자 번호를 통해 가려 받아라. 대신 점심 시간 말미 10분처럼 밀린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 두는 것도 좋다. 아니면 아예 퇴근 길에 편한 기분에 부재중 전화를 몰아서 하는 것도 괜찮다. 메신저의 경우는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늘 ‘다른 업무중’이란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절약한 시간으로 당신이 집중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당신의 사업이나 직업과 관련해 돈 버는 기술을 마스터하는 길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분야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개인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자기 계발일 수도 있고, 업무와 관련한 기회 발굴일 수도 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자신의 처지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라. 그리고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쪼개 수행하라.

봉투 회사라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키우면서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잇단 베스트셀러를 내 더 큰 성공을 일군 허비 매케이. 그는 돈과 성공이 시간과 직결돼 있다고 믿는다. “시간은 공짜다. 그러나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다. 시간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은 그걸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김방희 KBS 1라디오‘시사플러스’ 진행자

[J-HOT]

▶ "루이뷔통 선글라스 없어요?"하면 완전무시

▶ 선글라스 원조 알고보니, 이탈리아 아닌 '이곳'

▶ '비공식 조직'에서 인정받아라…사내정치의 모든것

▶ 오, 예술이네~ '입 안의 패션' 디저트

▶ 명품 틈에서 해마다 매출 150%씩 성장 브랜드?

▶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 섹션 '레인보우' 홈 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