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교육 시장 ‘춘추전국시대’

중앙일보

입력

부산지역 사교육 시장에 수도권 대형 학원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에서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학원들이다. 지방 진출을 계기로 외형을 확대하고, 부산지역 특목고 시장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학원가는 이들 학원들을 중심으로 일대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학원가에서는“대회전(大會戰)이 벌어질 것”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토종 학원과 수강생 싸고
대격돌 예고"


다음달 개원 잇따라
  부산지역 종로M학원 4개, 대성N학원 3개 등 7개 학원이 타임교육홀딩스의 하이스트학원으로 이름을 바꿔 다음달 문을 연다. 서울 목동의 특목고 전문학원인 하이스트는 부산 동래구·금정구·남구·부산진구·사하구·북구 등에 들어선다. 타임교육홀딩스는 24일 벡스코에서 특목고 입시 설명회를 연다.
  경기도 평촌에 본원을 둔 특목고 전문학원인 링구아어학원은 기존의 부산 연제구에 이어 다음달 해운대구·금정구·사하구에 4개 학원을 개원한다.
  서울·경기지역 수학 전문학원인 하이츠 학원도 다음달 금정구·연제구·남구·북구에 4개를 개원한다. 두 학원은 다음달 벡스코에서 동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경기도 분당의 대형 학원인 아발론어학원도 부산·경남·울산지역 진출을 추진하고있다. 아발론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설명회를 열고 “분당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어학원 그룹을 목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의 영재교육 전문학원인 장학학원도 부산 진출을 목표로 지역 학원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 학원 김경노 본부장은 “부산지역에 교육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초·중생 대상의 영재교육 제휴 학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학원은 20년간 영재교육을 해왔다.
  기존에 부산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대성학원은 사하구·부산진구에 2개의 직영학원을 열 예정이다. 대성학원은 지하철 2호선 거제역 주변에 재수종합학원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외형 키우고, 특목고 시장 진입
  수도권 대형 학원들의 잇따른 지역 진출은 학원의 전국 규모화와 특목고 시장 진입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학원들이 상장을 앞두고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열기가 확산하고 있는 부산지역 특목고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형 학원들은 모두 특목고 전문 학원임을 내세우면서 “부산·울산·경남에 한 차원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도권 대형 학원들의 잇따른 진출은 부산 학원가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학원 관계자는 “지역 학원가가 종합반 중심에서 전문학원 등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학원가의 중심이 예전 고등부에서 초·중 등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수월성 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대입 자율화 바람도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그래픽=김문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