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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오리요리집 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경기도양주군 장흥국민관광지에는 멋스런 집들이 많다.권율장군묘를 지나 백석면쪽으로 200쯤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토끼 귀 모양을 한 별장 건물이 시선을 끈다.오리편채를 전문으로 하는 오리요리집 「가모(家母)」다.
오리껍질과 속살을 한데 구워낸 오리편채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오리 앞가슴 부위를 그대로 얇게 썰어 껍질은 충분히 익히고 속살은 살짝 익혀 신선한 육질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생선회처럼 접시 주위로 둥그렇게 담아 내오는데 파 속심과 겨자를 싸 먹을 수 있다.고소하고 담백해 질리지 않으며 쫄깃하게 씹히는 맛도 좋다.껍질이 속살을 감싸도록 고기를 떠내는 일부터 오리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것까지 안주인인 조미숙(38)씨가 도맡아 요리한다.요리 기술은 직장에 다니던 조씨가 일본출장중 사귄 일본인으로부터 배우게 됐다.
조씨는 『궁중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요리를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됐다』며 『오리편채는 일본에서조차맛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씨는 당초 친지들에게 요리해보였다가 『맛이 기막히다』며 사업해볼 것을 권 유하는 바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남편인 서형석(44)씨도 『한반도에서 건너간 일본 문화가 적지않은 것에 비춰볼 때 오리요리도 우리 전통 건강식과 무관하지않다』며 오리요리 예찬론을 폈다.
고기는 그 자체로 맛을 내야 한다는 게 이들 부부의 요리관.
오리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약초나 채소등을 섞어 굽는 「유치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오리는 충주의 농장에서 크고 실한 산오리를 직접 골라온다.
오리편채 외에 속살만을 구운 로스와 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든오리칼국수.주먹밥등도 있다.건물은 친구 어머니가 지은 별장으로최근 새단장을 끝냈다.건물 앞으로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있으며 뒤로는 바로 산이다.안주인 조씨는 『 집안에서 어머니가정성을 다해 요리해주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점 이름도 가모로 했다』고 밝혔다.오리편채는 한접시(2인분)에 2만5,000원.로스는 1만5,000원이다.(0351)40-5433.
장흥=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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