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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의 내부 균열-非서명 TK 脫黨할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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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가칭)은 9일 아침 5.18특별법안에 서명한 의원 숫자를 놓고 홍역을 치렀다.당초 알려진 불참의원은 10명이었다.국회 사무처 고위관계자와 권해옥(權海玉)수석부총무는 8일 『166명중 156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확인결■ 강재섭(姜在涉).권익현(權翊鉉).금진호(琴震鎬).김길홍(金吉弘).김상구(金相球).안무혁(安武赫).정호용(鄭鎬溶).최재욱(崔在旭).허삼수(許三守).허화평(許和平)의원등으로 나타났다.
서명여부가 쟁점이 되자 9일아침 추가로 4명이 불참을 밝혀왔다.이상득(李相得)의원은 『서명했다가 나중에 뺐다』고 했다.김영진(金榮珍)의원은 『도장을 갖고 지역에 갔기 때문에 못했다』며 서명의사를 밝혔다.이춘구(李春九).윤태균(尹泰 均)의원측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래서 비서명파는 모두 14명이 됐다. 그러나 9일 오전 고위당직자회의에 보고된 최종 서명의원 숫자는 154명이었다.당 공식집계결과 12명이 불참한 것이다.결국 김영진의원을 제외한다면 1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은 이제 서명여부가 아니다.당론에 공개 반대의사를 밝힌 12명의 향후 진로가 초미의 관심사다.일단은 지도부의 5.18법 통과의지가 최대 관건이다.일부 야당의 협조를 얻어서라도 통과시키겠다면 국회 표결을 전후해 반대의사를 밝히■ 신변정리를 할 수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당의 설득에 넘어가는 의원도 있을것이다.반면 신한국당 안(案)에 동참할 개혁민주당쪽 의원을 모집할 수도 있다.이들이 향후 신한국당과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를테면 소(小)정계개편이다.
또 특별법에 반대하는 민정계 일부가 같은 입장인 자민련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당 지도부가 현행법에 의거해 全.盧씨만 처벌하자는 쪽으로 돌면 일단 선택은 유예된다.
그러나 법이 통과 안된다해도 문제는 대구.경북지역 출신의원 움직임이다.13명중 7명이 이 지역이다.이 지역에서는 全씨 구속의 절차를 문제삼아 현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이 강하다는게 정설이다. 개인별로는 全씨 동서인 김상구의원,12.12및 5.18관련자인 허삼수.정호용의원의 태도가 가장 분명하다.이들은 탈당택일만 남겨놓고 있다.
허화평의원은 『쫓아내달라』고 말한다.권익현의원의 보좌관은 『산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무소속이 낫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강재섭.김길홍.최재욱.이상득.안무혁.윤태균의원은『아직 탈당운운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5.18법이 통과되면 선택을 해야 한다.
문제는 법제정을 계기로 서명의원중 일부가 지역구 사정을 내세우며 동반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대구.경북의원들이 1차대상이다.이들은 잦은 접촉을 갖고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당장 11일에도 회동한다.『뭉치면 살길이 있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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