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편승 '예언'다큐 잇따라 방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UFO가 나타나고 전직대통령들이 구속되는등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때문인가.공중파와 케이블TV가 노스트라다무스등의 예언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잇따라 방영한다.
MBC가 6일 밤11시 방영하는 『충격 대예언』은 노스트라다무스.에드거 케이시등의 예언을 드라마로 재구성 한 프로그램.또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는 포르투갈 파티마의 기적등도 당시의 자료화면과 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 보여준다.
94년 미NBC에서 4부작으로 방영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지난 9월 1,2부가 비디오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이번에 방영되는 것은 1부.2부는 오는30일 KBS가 방영할 예정이다.KBS는 이미 3부도 수입했으며 4부도 들여올 계획이다.
『충격 대예언』의 예언들은 하나같이 오는 2000년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말한다.따라서 일각에서는 이 방영이 92년 휴거소동이 보여주듯 유난히 종말론에 민감한 우리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 해 담당 한훈기 PD는 『프로그램의 메시지는 「종말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도 언급하듯 「인류 자신이 미래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프로그램을 자세히 관찰하면 한 예언자가 바다에 가라앉는다고 예언한 지역에 다른 종교 집단이 종말에 대비한 피난처를 짓고 사는등 엇갈린 예언들도 눈에 띈다.그러나 원폭 투하장소에대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원작에 『두 도시 사이의 항구(Harbor Between Two Cities)』로 돼 있는 것을 『항구 근처의 두 도시』라고 번역,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를 보다 정확히 맞힌 것처럼 바꾼 것은 흥미를 위해 인위적으로 예언의 정확성을 높인 것으로 지 적된다.
케이블TV Q채널(채널25)도 26~28일 밤11시 『예언,신들의 목소리』를 방영하고 29일 밤11시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을 내보낸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